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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얼마 안돼 고심… 韓 정상화 보여주려 G7 참석”

입력 : 2025-06-17 18:21:11 수정 : 2025-06-17 21: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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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분간 ‘깜짝 기내 간담회’
“G7 플러스 참여 위해 노력할 것”
통상 관련 “상호호혜 협상으로”

김민석 논란엔 “청문회서 설명”
전용기 배제 MBC에 “복귀했나”

김혜경 여사 ‘배우자 외교’ 데뷔전
녹색저고리 한복 입고 리셉션 동행

이재명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약 17분간 ‘깜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고심 끝에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답변하는 李대통령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캐나다 캘거리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캘거리=남정탁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가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한 지 약 2시간쯤 지난 뒤, 기자단을 찾아 즉석 기내 간담회를 열었다. 부인 김혜경 여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통상 대통령의 기내 간담회가 간단한 인사와 짧은 발언, 제한된 질문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이번 기자회견은 단상을 마련하고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문을 자유롭게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배경과 관련해 “사실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아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게 분명하다”며 “그래서 당초에는 국내 문제도 많아서 불참하는 것도 많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또 한 편의 의견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정상화됐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고, 우리가 국제사회와 협력할 분야가 많은데 좀 무리하더라도 (국제사회와) 접촉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많아 당초 생각과 다르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 호텔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캘거리=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G7 플러스’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이것만은 꼭 관철하겠다고 생각해 둔 것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중요한 건 최소한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외교라는 게 한쪽에만 이익이 되고 다른 쪽에 손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서 모두에게 도움되는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야 하고, 또 그렇게 만들어내야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나온 국정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긍정평가가 58.6%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저는 언제나 공직을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외양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버전 업(Version up)’됐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목표치를 정하는 건 무의미하고,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관련해선 소비 진작과 소득 지원을 모두 고려하는 방향성을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당정 협의 등을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캘커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 대통령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선 “제가 본인에게도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봤는데 충분히 다 설명할 수 있는 그냥 의혹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어서 청문회에서 충분히 다 설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한주 국정기획자문위원장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에는 “공직자가 아니라 일종의 자원봉사”라면서도 “그러나 그것도 역시 공직의 성격이 없지는 않으니 검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본인의 설명을 들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윤석열정부 당시 대통령 전용기 탑승에서 배제됐던 언론사인 MBC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질의 진행 중 “전에 방출됐다가 돌아온 언론사가 있다고 들었다. 방출됐다가 돌아온 쪽한테 (질문) 기회를 주는 게 (어떻겠나)”라고 말했고 “저번에 MBC는 쫓겨났다가 이번에 다시 복귀하는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한편 현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날 다니엘 스미스 캐나다 앨버타주지사 주최 환영 리셉션에도 참석해 캐나다 주요 인사 및 각국 정상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 여사도 리셉션에 동반 참석하며 ‘배우자 외교’ 데뷔전을 치렀다. 김 여사는 전통의상 또는 정장으로 정해진 리셉션 복장 규정에 맞게 한복을 입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연노란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로 전통 한복 의상을 입고 참석했다”며 “많은 분이 전통의상 때문인지 사진 촬영을 요구했고 분주하게 인사를 나누는 연성외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캘거리=박영준 기자,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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