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귀걸이·반지 등 유물 대거 발견
“웅진 초기 굳건한 정치·교역 입증”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2호분 주인이 백제 개로왕(21대)의 직계 후손 중 유일한 10대 왕이던 삼근왕(465~479)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17일 “2023년 9월부터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조사한 결과, 백제가 웅진 초기부터 이미 굳건한 정치체계와 활발한 대외 교역을 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유물들과 왕실의 돌방무덤 구조 및 묘역 조성 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2호분에서 화려한 금귀걸이, 반지 등과 함께 출토된 어금니 2점을 법의학으로 분석한 결과 10대 중후반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2호분 주인이 개로왕의 직계 후손 중 유일한 10대 왕이던 삼근왕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발굴조사 자문을 한 이우영 가톨릭대 해부학교실 교수는 “오른쪽 위턱에 있었던 치아들로, 치아의 형태 등을 볼 때 20대가 되기 전 10대 연령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근왕은 제22대 문주왕의 장자로 13세 어린 나이로 즉위했다. ‘삼국유사’에는 삼걸왕(三乞王)이라고 기록돼 있다. 재위 2년에 좌평 해구(解仇)의 반란을 겪고 반란이 평정된 다음 해 숨을 거뒀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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