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앙아서 정상회의 개최
G7 견제하며 세 확장의도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의 주요 7개국(G7) 회의체 참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리고 있는 G7 회의 참석 계기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대화하기에 앞서 중국의 G7 참여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나쁜 아이디어는 아니다”라며 “나는 그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이끌어가는 서방 7개 선진국 그룹을 말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G7 정식 가입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인지, G7 회의에 중국을 옵서버로 초청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지만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이 G7에 가입할 경우 모임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G7은 (러시아가 빠지기 전까지) G8이었다”며 러시아를 그룹에서 제외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름반도 강제 병합 이후인 2014년 3월 G8 회원국 자격이 정지됐다.
중국은 중앙아시아 5개국과 1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2023년 중국 시안에서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연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 정상들이 2년 만에 다시 만나 교류 확대를 논의했다. 사실상 G7 정상회의를 견제하며 중앙아에서 세를 불리려는 중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도착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본격 일정에 돌입했다. 시 주석은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등 나머지 중앙아 정상과도 잇따라 접촉했다.
소련 붕괴 후 독립국이 된 중앙아 5개국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강력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 영향력이 약화한 가운데 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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