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한때 2998 찍고 소폭 상승 마감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허니문 랠리’(정권 초 증시 상승)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눈앞에 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닷새째 이어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순매도 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950.30으로 전 영업일 대비 3.64포인트(0.12%) 소폭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27포인트 오른 2959.93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오전 한때 2998.62까지 올랐다. 하지만 3000선을 눈앞에 두고 상승세가 꺾이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30억원과 105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나홀로 22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코스피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확전 우려에도 2900선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재명정부가 ‘코스피 5000’을 목표로 상법 개정안 재추진 등을 예고하면서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날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졌지만, 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사실상 ‘소개령’에 준하는 대피 권고를 내린 데 이어 주요 7개국(G7) 회의를 조기 종료하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돼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것 같다”며 “극적인 중동 소식이 없다면 30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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