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용산구 팝마트 매장. 베이비 몰리, 테디베어 등 다양한 캐릭터의 피규어가 눈에 띄었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관심을 가지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라부부’ 인형이 없자 아쉬움을 나타냈다. 라부부 관련해서는 매장 한 코너에 키링 등 일부 상품이 전시돼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도 ‘SOLD OUT(매진)’이었다. 라부부 인형, 키링 등 제품 판매가 전면 중단된 영향이다.


팝마트코리아는 최근 공지를 통해 라부부 오프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팝마트코리아는 “라부부 전 시리즈(인형 및 키링)의 오프라인 판매를 당분간 중단하게 됐음을 알린다”며 “최근 오프라인 판매 현장에서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앞서 영국에서도 라부부 오프라인 판매가 중단됐다.
판매 중단은 라부부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이다. 라부부는 현시점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형이다.

업계에 따르면 라부부는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홍콩 출신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53)이 만들어 낸 캐릭터다. 토끼처럼 긴 귀와 뾰족한 이 9개가 달린 큰 입, 큰 눈이 특징이다.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가 이 캐릭터를 활용해 인형 등을 만들었다.
2019년에 출시됐으나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 미국의 팝가수 리한나와 두아리파 등이 라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최근 인기가 치솟았다.
블라인드 방식을 활용한 제품 판매 방식도 판매 급증의 요인이다. 박스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형을 샀는지 알 수 없기에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서는 계속 구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각국 팝마트 매장에는 라부부를 사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팝마트 매장에서 2시간 기다리고 있다”거나 “10분 구매를 위해 5시간 기다렸다”는 등 후기가 잇따랐다.
지난달 영국 스탠퍼드의 웨스트필드쇼핑센터 팝마트 매장 앞에서 라부부 인형을 사기 위해 기다리던 사람들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영상도 올라왔다. 중국 현지 언론은 한국에서도 라부부 매장에 사람이 몰리고 다투기도 해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용러 2025 봄 경매에서는 131㎝ 라부부 한정판 인형이 108만위안(약 2억원)에 낙찰됐다.
세계적인 관심에 힘입어 홍콩증시에 상장된 팝마트 주가는 2024년 12월17일 94.20홍콩달러에서 이날 259.60홍콩달러로 6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6배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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