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승을 기록하며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는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9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은 없고 톱10을 네 차례 기록했는데 준우승 2번과 5위, 7위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샷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페이스가 뚝 떨어진다. 코르다는 지난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승을 신고한 뒤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질주하는 등 초반 8개 대회에서 6승을 거뒀다.

시즌 첫승에 목마른 코르다가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6604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040만달러)에 출전해 정상에 도전한다. 코르다는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할 정도로 메이저 대회에서 시즌 첫승을 달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14위에 올랐고 US여자오픈에선 우승 경쟁 끝에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통산 15승중 메이저 2승을 기록중인 코르다는 2021년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코르다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77.39야드(13위)를 기록중인 가공할 장타력과 그린적중률 74.37%(14위)에 달하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코르다의 시즌 첫승을 저지할 한국 선수로는 최혜진(26·롯데)이 꼽힌다. 데뷔 4년차인 그는 아직 첫승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샷감이 아주 뜨겁다. 최혜진은 11개 대회에서 네 차례 톱10을 기록했고 최근 3개 대회에서 4위-4위-2위를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특히 셰브론 챔피언십 9위, US여자오픈 4위 등 메이저 두 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성적을 냈다. 또 16일 끝난 마이어 클래식에선 16번 홀 까지 선두를 달리다 17번 홀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하면서 한 타차 역전을 허용,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최혜진은 매서운 샷감을 잘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꿈에 그리던 데뷔 첫승을 이룰지 주목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파리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양희영(36·키움닷컴)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컷을 통과했지만 2월 혼다 타일랜드 11위가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양희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좋은 추억을 남긴 만큼 부진 탈출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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