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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中 통제 강화 속 희토류 확보 나서… 현대차는 여유

입력 : 2025-06-17 15:04:01 수정 : 2025-06-17 15: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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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의 수출 제한 강화로 악화된 희토류 공급난에 직면하면서 서방권 자석·희토류 공급업체들과 긴급 협의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영국의 ‘레인보우 레어 어스’측에 접촉해 남아프리카 희토류 광산의 미래 생산량을 선점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레인보우 레어 어스는 미국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광산 기업 ‘테크멧’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2027년부터 영구자석용 희토류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에 사용되는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내연기관 차량을 포함한 거의 모든 차량 부품에 필수적인 소재다. 중국은 희토류 채굴과 정제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미·중 간 관세전쟁 고조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독일 자석 제조업체 ‘매그노스피어’의 프랑크 에커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르쉐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라인 정지 방지를 위해 자석 추가 확보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가 전화를 걸어 와서는 ‘우리 생산라인이 멈추게 생겼다. 자석 2000개를 줄 수 있느냐’며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에커드는 대체 공급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7월 중순부터 일부 완성차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희토류 부족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포드는 5월 자석 부족으로 시카고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베르크는 “금속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중국 외 공급망에 대한 투자 촉진 요인이 될 것”이라며, 레인보우 레어 어스 등 비중국 공급망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재고 희토류 자석이 몇 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소진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경고해왔다. 다만 한국 업체는 예외로 꼽힌다. 관련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 2명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연말까지 사용 가능한 희토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현대차 측은 FT에 “정상적인 사업 운영의 일환으로 적정 수준의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재고량이나 조달 전략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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