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엇보다도 ‘웃음’이 중요한 개그맨 부부들은 서로를 개그 소재로 쓰는 경우가 많다. 다른 연예인 부부들처럼 달달함을 자랑하기보다는 재밌는 일화, 서로의 약점 등을 폭로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개그맨 이봉원, 박미선 부부도 항상 서로를 남처럼 언급하며 자유로운 결혼 생활을 공개해 유쾌한 웃음을 안겨왔다.

최근 이봉원이 웃음 속에 감춰왔던 진지한 속마음을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동안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았던 아내 박미선을 향한 깊은 애정이 전해져 더욱 마음을 찡하게 했다.
14일 방송된 JTBC ‘대결! 팽봉팽봉’에서는 휴가를 보내는 팽봉 식당 직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날 대결에서 이긴 봉식당의 이봉원과 개그맨 이은지, 배우 곽동연, 방송인 홍석천은 럭셔리한 요트 투어를 즐겼다. 이후 팽식당의 개그맨 팽현숙, 최양락, 배우 유승호, 가수 미연도 바다로 나갈 기회가 생겼고, 팽식당 직원들이 봉식당 직원들이 타고 있던 요트에 합류하며 모두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뱃머리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던 이봉원이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후 이봉원은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생각이 나긴 난다. 애 엄마, 같이 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라며 아내 박미선을 언급했다. ‘팽봉팽봉’ 기획 당시 박미선도 출연 예정이었으나 건강 이상으로 하차를 결정하면서 이은지가 급하게 투입된 바 있다.

이봉원은 “애 엄마가 이 프로그램을 되게 좋아했다. ‘같이 가자’ 그러면서 같이 하는 것 자체로 (좋아했다). 그래서 아쉬웠고 생각이 났다. 애 엄마가 되게 좋아했을 것 같은데 (마음이) 좀 그렇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늘 장난기 가득한 모습 뒤에 숨겨뒀던 이봉원의 진심 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욱 뭉클함을 안겼다.
박미선은 지난 1월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고정 출연 중이던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하차를 비롯해 개인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을 올리지 않으며 휴식기를 갖고 있다.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으로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던 박미선은 이후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일상을 전하고 있다.
2월1일 박미선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들이 만든 눈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오랜 휴식에 들어간 요즘.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시간이 귀하고 행복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아침에 아들 덕에 크게 또 한 번 웃었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이후 3월3일에는 이봉원이 직접 사 온 생일 케이크를 자랑하며 “남편이 조심조심 들고 온 수고 덕에 호사스러운 생일상이 됐다.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요새 부쩍 느낀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감사한 생일을 보낸 근황을 전했다.
또 4월24일에는 아들과 함께한 여유로운 일상을 공개하며 “아들이랑 잠깐 바람 쐬러 나왔는데 날씨가, 공기가 대박이다.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라며 팬들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박미선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알려진 바 없지만, 무리 없이 일상을 지내는 모습에 조금은 안심을 해도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의 걱정과 응원을 받고 있는 만큼, 박미선이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날이 기다려진다.

한편, 1984년 KBS 개그콘테스트 2기로 데뷔한 이봉원은 ‘시커먼스’, ‘동작그만’ 등으로 당시 54~85%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과거 여러 차례 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이봉원은 현재 짬뽕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1988년 MBC TV 개그 콘테스트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박미선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 시트콤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왔다. 개그계 선후배로 만난 이봉원, 박미선은 1993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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