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규모 확대 후 한국선수 1호골
뮌헨도 10점차 승… 김민재는 결장
세계 최고 축구클럽을 가리기 위해 확대 개편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첫 대회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 이강인이 ‘한국인 선수 첫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PSG는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7분 파비안 루이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 투입 후 PSG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3-0까지 격차를 벌렸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 7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은 상대 키퍼 얀 오블락을 속이고 한국인 첫 골을 신고했다. FIFA는 매년 각 대륙 우승팀을 대상으로 개최하던 클럽 월드컵을 4년 주기 32개팀 참가 대회로 확대했다. 2000만달러 안팎이던 총상금 역시 10억달러로 확대했다. 이번 대회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박용우(알아인), 김민재(뮌헨), 김기희(시애틀), 울산 HD 선수단까지 한국인 선수 27명이 출전한다.
이강인은 20여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패스성공률 92%(26차례 중 24차례)를 기록했고, 수비에 가담해 1회 태클로 공을 뺏어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6을 줬다.
PSG 주전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가 부상 중인 만큼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인 축구를 선보이는 이강인은 빠른 축구를 선호하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 전술과 맞지 않아 입지가 좁아진 상태였다. 뛸 기회가 간절한 이강인을 향해 이탈리아 나폴리와 잉글랜드 아스널 등에서 관심을 보내고 있다. PSG는 이번 대회에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며 팀 내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향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가치를 어떻게 높일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독일 뮌헨은 최약체로 평가받는 뉴질랜드 오클랜드 시티를 10-0으로 대파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B조 1차전에서는 김기희가 선발로 출전한 시애틀(미국)이 보타포구(브라질)에 1-2로 졌다.
한국 클럽을 대표해 이번 대회에 나선 울산은 18일 오전 7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마멜로디(남아프리카공화국)와 F조 1차전을 치른다. 울산은 오클랜드와 함께 이번 대회 32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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