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서울 강남구가 전국에서 초등학생이 가장 많이 순유입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 도입과 지역 의대전형 확대 등 교육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명문 학군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호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종로학원이 교육부의 ‘학교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강남구의 초등학생 순유입 수는 2575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 전입자 수는 3918명, 전출자 수는 1343명으로 순유입 수는 2014년(165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남구의 순유입 규모는 2017년 804명까지 줄었다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왔다. 2023년에는 2199명에 달했고, 올해는 그 수치를 다시 뛰어넘었다.
서울에서 순유입이 발생한 지역은 강남구를 포함해 양천구(896명), 강동구(749명), 서초구(419명), 송파구(130명), 노원구(129명) 등 총 6개 구에 이르렀다.
비수도권에서도 학군지로 알려진 지역의 순유입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구 수성구는 1157명, 경기 양주시는 964명, 인천 연수구는 756명의 초등학생이 순유입됐다. 충청권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포함한 경인권에서도 각각 703명, 875명이 순유입됐다.
시도 단위로는 인천, 대구, 대전, 세종, 충남, 경기, 울산, 부산 등 8곳에서 순유입 현상이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명문 학군지에 대한 초등학생 유입은 여전히 심화되는 양상”이라며 “지방권 광역시의 유입 역시 의대 지역전형 확대 등 변화하는 입시 구조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 고1부터 내신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학생 수가 많은 학군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기 쉬워질 수 있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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