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학폭 일진 참교육 전교1등 김의겸役
“인기 비결은 탄탄한 원작·시원한 액션
‘무빙’ 봉석이 때 98kg서 13kg 감량해
한국 대표하는 배우 되는 게 최종 목표”
金, 복면 영웅 ‘히어로즈’ 결성 정윤기役
“상황 주도해가는 캐릭터에 이끌려
꾸준히 필모 쌓아… 30대 되니 책임감
시간 지날수록 더 잘하는 배우될 것”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학원 액션물 열풍이 거세다. 티빙의 ‘스터디그룹’과 넷플릭스 ‘약한영웅’ 시리즈에 이어 웨이브의 ‘원(ONE): 하이스쿨 히어로즈’가 흥행 계보를 잇고 있다.
‘원: 하이스쿨 히어로즈’는 학교폭력과 서열로 뒤덮인 교내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해 복면을 쓰고 나선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누적 조회 수 6500만회를 기록한 이은재 작가의 웹툰 ‘원’이 원작이다. 웨이브에서 지난달 30일 첫 공개 이후 지난 13일 최종화 공개까지 줄곧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고, 드라마 카테고리에서 시청수와 시청시간도 1위를 석권했다.

드라마에서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김의겸과 그를 이용해 친구의 복수를 하려는 정윤기는 일선 학교들의 일진들을 물리치기 위해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한다. ‘하이스쿨 히어로즈’의 주인공으로 각각 의겸과 윤기 역을 맡은 배우 이정하와 김도완을 최근 서울 여의도 웨이브 사옥에서 만났다.
먼저 이번 작품의 인기 비결을 묻자 이정하는 “원작 웹툰의 탄탄한 스토리에 시원시원한 액션이 잘 맞아서 재미를 확 끌어올린 것 같다”며 “복싱과 주짓수 등 다양한 종목의 실전 액션이 나오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이 장르를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웹드라마 ‘심쿵주의’로 데뷔한 이정하는 2023년 디즈니플러스 ‘무빙’에서 고등학생 봉석 역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연속해서 교복을 입고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웹툰 원작에 대한 애정이 컸다고 한다.

이정하는 “평소에 웹툰을 굉장히 많이 본다”며 “원작 웹툰을 정말 재미있게 봤고, 꼭 하고 싶어서 제작진 미팅 때도 그런 점을 어필했더니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하가 연기한 의겸은 전교 1등을 할 만큼 성실하지만, 전학 이후에 우연한 계기로 싸움에 휘말리면서 학교 폭력과 서열 싸움에 맞서게 된다. 그는 “이번 역할은 처음 경험해 보는 캐릭터라 더 끌렸다”며 “‘무빙’의 봉석이는 무해하고 해맑은 모습인데 이 캐릭터(의겸)는 어둡고 트라우마도 있어서 극과 극으로 달랐다”고 했다.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전작 때 98㎏이었던 몸무게를 85㎏까지 감량하고, 액션 연습에 공을 들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정하는 “촬영이 있을 때도 배우끼리 합을 맞춰야 해서 액션 스쿨에서 반, 촬영장에서 반 정도 생활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촬영이지만, 매번 지치지 않고 새로운 배역에 도전하는 것은 자신의 욕심 때문이란다. 그는 “쉬는 날이면 운동할 때 빼고는 작품들을 보는 데 시간을 쓴다”며 “좋은 작품을 보면 박수치고 감탄하면서 ‘나도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정하는 “해외에서 ‘한국에 배우 누가 있느냐’고 할 때 ‘우린 이정하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국가대표 배우가 되는 게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스쿨 히어로즈’의 또다른 주역 김도완은 극중 의겸의 타고난 싸움 재능을 발견한 뒤 그를 싸움의 세계로 이끄는 윤기 역을 맡았다. 김도완은 “주체적으로 상황을 만들어 가는 인물이라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초반에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속을 알 수 없는 느낌을 주기 위해 촬영 전에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 연기의 매력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극중에서 액션 장면을 해본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액션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상대 배우와 함께 호흡하고 연습한 만큼 액션 장면이 맞아떨어지는 모습에 흥미를 많이 가졌고, 실제 촬영 끝나고 호기심이 생겨서 1년 정도 복싱을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함께 연기하며 만족스러운 호흡을 보인 이정하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김도완은 “정하가 애교쟁이 성격에 친화력도 좋아서 현장에서 늘 예쁨을 받는 귀여운 동생이었다”며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한 번도 내색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도완은 2017년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열일곱’으로 데뷔해 ‘스타트업’, ‘간 떨어지는 동거’, ‘이두나!’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라피를 쌓아 왔다. 김도완은 “이제 30대가 되면서 조금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장 내년, 내후년이 된다고 엄청난 발전을 보일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잘 듣고, 잘 보고, 잘 말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박한 편이에요. 발전하려면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실함도 실력 중 하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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