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일본·캐나다 정상 첫 참여
제51회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캐나다에서 개막한 가운데 직전 50회 회의와 비교해 참석하는 정상들 면면이 크게 달라져 눈길을 끈다. 지난 1년 동안 세계 주요국의 리더십에 얼마나 큰 변화가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15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도착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을 한 것을 시작으로 G7 정상회의 막이 올랐다. 7개 회원국과 기타 초청국들 정상의 공식적인 회합은 오는 16·17일 이틀간 캐나다 중서부 앨버트주(州)의 휴양 도시 카나나스키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회의에 함께하는 G7 정상은 의장국인 캐나다의 카니 총리를 비롯해 영국 스타머 총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 7명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자 명단과 크게 차이가 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5개국 정상이 교체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스타머 총리, 메르츠 총리, 이시바 총리 그리고 카니 총리가 바로 그들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1기 집권기(2017년 1월∼2021년 1월)에 몇 번 G7 정상회의를 겪어봤다. 반면 영국, 독일, 일본, 캐나다 4개국 정상은 이번 회의를 통해 G7 무대에 데뷔한다. 회의 참석자의 과반이 ‘뉴페이스’에 해당하는 셈이다. 외교 경험이 일천한 지도자가 많다는 점이 회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과거 여러 차례 G7 무대를 밟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이 논의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두 사람은 G7 정상들 가운데 외교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독불장군’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마크롱 대통령이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 연대하며 ‘협업’과 ‘공조’의 가치를 역설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를 암시하듯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도중 일부러 그린란드를 방문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동원해서라도 합병해야 한다”며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곳이다. 이날 그린란드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의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합병 위협은) 동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점잖게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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