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란, 반격 나섰지만… 확전 쉽지 않을 듯 [이스라엘·이란 맞공습]

입력 : 2025-06-15 18:21:36 수정 : 2025-06-15 21:10:48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스라엘 상대 보복 지속 어려워
핵 개발에 더욱 매진 가능성 제기

이, 대이란 작전 몇주간 지속 전망
CNN “트럼프 행정부 암묵적 승인”

13일(현지시간) 시작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기습공격에 허를 찔린 이란으로서는 두 차례 반격을 시도했음에도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는 분석이다. 후계 구도가 불안한 상황에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이스라엘을 상대로 보복을 계속 감행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13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TV 연설을 하고 있다.  AP통신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엄중한 선택지에 직면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는 좋은 옵션이 없다”고 분석했다. WSJ는 먼저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치열한 충돌로 인해 이란의 군사력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이후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이스라엘은 이란군 지도부를 12명 가까이 살해했고, 이번 공습으로 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를 추가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은 중동 역내 친(親)이란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상당 부분 무력화시켰고, 이란의 또 다른 지지 세력이었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도 붕괴해 버렸다.

 

이란은 앞서 지난해 4월과 10월 등 이미 두 차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바 있지만, 모두 이스라엘의 촘촘한 첨단 방공망에 가로막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반격을 계속할 경우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이스라엘의 더 큰 공격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 미국의 직접 무력 개입을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당분간 공격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백악관 및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이 며칠이 아닌 몇 주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행정부도 이런 작전 일정에 반대의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1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에 발사체가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다. 이란은 13일 밤과 14일 새벽 탄도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공격했다. AP통신

이에 따라 역내에서 이미 ‘고립무원’의 코너에 몰리고 있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지속적 공격에 부분적으로 대응하면서 핵 개발에 더욱 매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거나 포기하는 내용으로 미국과 서둘러 핵 합의를 맺을 경우 대내적으로는 적대적인 외세에 대한 ‘항복’으로 비쳐 국내의 정권 지지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이스라엘에 대한 최선의 억제책으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할지를 놓고 이란 지도부 내부에서의 논쟁을 가속할 것이 명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농축우라늄의 순도를 더 끌어올리고 고농축우라늄을 비밀 장소에 분산시키는 한편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완전히 탈퇴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발리 나스르 교수는 NYT에 “그들은 우라늄 농축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핵시설을 재건하고 나아가 핵무기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할 여력은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자금 확보 문제와 더불어 이스라엘의 또 다른 공격을 불러올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윤서 '상큼 발랄'
  • 배드빌런 켈리 '센터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