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재거래 희망률 100%' 믿었는데… 495만원 사기당해”

인천서 당근 ‘문고리 거래’ 사기 피해

인천에서 중고 물품을 문고리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사고 파는 이른바 ‘문고리 거래’를 하려다 사기 피해가 발생했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당근마켓으로 거래하다가 495만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접수됐다.

인천에 거주 중인 20대 A씨는 해당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알게 된 B씨로부터 아이폰16 프로맥스를 구매하기로 하고 정해진 장소에 갔다. A씨는 “돈을 입금하면 아파트 동·호수를 알려주고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두겠다”는 B씨의 말에 그가 알려준 계좌로 165만원을 보냈다. 

당근마켓 채팅 내역. 연합뉴스

B씨 프로필에 ‘재거래 희망률 100%’라는 기록과 인증 내역 등이 나와 A씨는 별다른 의심을 갖지 않았다. B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와 직접 약속과 시간을 잡았고 쇼핑백 안에 제품을 넣어 문고리에 걸어둔 사진까지 미리 전송했다.

하지만 그는 막상 돈을 받자 “사업자 계좌이고 최근 개설해 개인 거래가 확인돼야 한다”며 재입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165만원씩 3차례에 걸쳐 총 495만원을 보냈지만 결국 B씨가 잠적했다.

A씨가 B씨와 관련된 피해자를 찾고자 온라인 단체대화방 개설한 결과 지난 12일기준 총 64명이 모였고, 피해금은 약 17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