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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 원내사령탑 김병기… 개혁·입법·협치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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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4 09:55:58 수정 : 2025-06-14 09: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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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신임 원내대표 김병기 앞 과제 산적
추경·‘방송3법’·상법 개정안 등 당면과제
‘대통령재판중지법’, ‘대법관증원법’ 등 쟁점 처리도
金 ‘내란 종식’ 선언 속 ‘협치 시험대’에 오를 전망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사령탑에 3선 김병기 의원이 올라섰다. 김 원내대표 앞엔 숨 돌릴 틈도 없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한가득하다. 전임 윤석열정부의 재의요구권(거부권)에 막혀 통과되지 못한 입법 과제들부터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까지 신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야당과의 원활한 협치도 필요하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4선의 서영교 의원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2∼13일 이틀에 걸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13일 의원들의 현장 투표(8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병기 의원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 원내대표는 과반의 표를 얻으며 그를 향한 당원과 동료 의원들의 고른 지지를 증명했다. 그는 취임 첫 일성으로 “광장의 뜻을 이어받아 개혁을 완수하고 민생회복·경제성장·국민통합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6년간 국가정보원에서 블랙요원과 인사처장으로 근무한 당내 ‘정보통’으로 꼽힌다. 과거 김대중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을 거쳐, 노무현정부의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도 활동했다.

 

지난 20대 대선 패배 이후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이어질 때, 재선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이 대통령 출마에 힘을 보태며 신(新)친명계로 떠올랐다. 지난해 4·10 총선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비명횡사’(비이재명계 공천 불이익) 논란을 딛고 ‘이재명 원톱 체제’를 굳건히 하는 데 일조했다.

 

그 앞에 놓인 첫 과제는 이재명정부 초기 주요 입법 과제들을 신속히 처리하는 일이다.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발맞춰 민생경제 회복과 내란 종식, 검찰·사법 개혁 등 민주당이 추진해 온 과제들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2차 추경 편성부터 조속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지금이 (추경) 골든타임”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는 즉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2일 안에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2차 추경의 핵심은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이다. 당초 민주당은 전 국민 대상 보편 지급을 추진해왔지만, 정부 재정 한계를 고려해 당정은 취약계층에 집중한 선별 지급 방식도 선택지로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전임 윤석열정부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이 가로막힌 법안들에 대해서도 빠르게 추진해갈 전망이다. 앞선 원내지도부가 처리를 연기한 ‘방송 3법’(방송법ㆍ방송문화진흥회법ㆍ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과 ‘한층 세진’ 상법 개정안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요 입법 과제들에 대해 “상의해서 처리하겠다”면서 “상법은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반발이 강한 ‘대통령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대법관증원법’(법원조직법) 및 이 대통령 ‘셀프 사면법’으로 논란이 된 공직선거법 등 쟁점 법안들에 대해 잡음을 최소화하며 개정하는 것 역시 신임 원내지도부의 주요 관문이 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를 위해선 ‘야당과의 협치’를 빼놓을 수 없다. 국민의힘도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다. 야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3선 김성원·송언석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집권 여당 민주당 167석으로 107석의 국민의힘 의석수를 한참 웃돌지만, 이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협치와 국민통합’을 강조한 만큼 신임 여당 지도부는 ‘야당 패싱’보다는 협치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우원식 의장도 이날 김 원내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며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야당 원내대표와 자주 만나고 자주 소통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내란 종식’ 의지를 굳건히 다지며 야당과의 협치가 말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도 여전하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 정견발표에서 “당선 즉시 반헌법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의 마지막 조각까지 찾아내겠다”며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은 두 번 다시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부터 6개월이 개혁의 골든타임”이라며 “1년을 넘겨선 절대 안 된다”고 선언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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