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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9일 만에 재계 만난 李… “실용·유연 통상정책으로 위기 총력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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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3 20:00:00 수정 : 2025-06-13 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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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9일째인 13일 재계와 첫 만남을 가졌다.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빨리 재계와 마주 앉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 6 단체장 및 5대 그룹 총수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치안·안보 문제는 당연히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고 그 외에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재계가 바라는 ‘규제 합리화’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 합리화 문제에는 저희도 역시 주력하려고 한다”며 “불필요한,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한 규제 이런 것은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공정·생명·안전을 위해 필요한 규제에 대해서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 중 가장 빨리 재계와 만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약 2개월 뒤 경제인들과 만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약 10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약 한 달 만에 경제인들을 만났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빨리 경제인들과 만난 것은 대내적 경제위기와 더불어 대외적으로 통상 압박 등 위험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주로 예정된 주요7개국(G7) 순방을 앞두고 우리 경제계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간담회는 대통령 취임 후 경제계와의 첫 회동으로,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인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 대통령은) 이번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실용적이고 유연한 통상 정책을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 등이 자리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 초기 경제계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자리를 만들어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기업인들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했다. 최 회장은 불안한 대외 통상 환경을 언급하며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저희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도 이 대통령이 재계와의 소통 자리를 마련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혹자는 지금이 IMF 위기에 버금가는 국난의 시기라고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 이 자리까지 성장해왔고 이번 경제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최근 이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은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청소년들,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삼성의 사회 활동이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을 키우고 교육을 지원하는 데 맞춰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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