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 기업과의 현장 소통에 나섰다.
전북도는 13일 인구보건복지협회 전북지회와 함께 완주 봉동산단의 반도체 제조기업 ㈜알에프세미를 찾아 ‘저출생 공동 대응 릴레이 캠페인’ 첫 간담회를 열고, 가족 친화 직장 문화 조성을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알에프세미는 1999년 설립 이후 남성 육아휴직, 배우자 출산휴가, 가족 친화 직장교육 등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해 임직원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여성가족부 가족 친화 인증을 준비 중이다.

자녀를 양육 중인 회사 직원들이 함께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장 애로 사항과 정책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기업 특성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제도 보완 요청도 제기됐다. 알에프세미 관계자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 육아휴직 수요가 많지만, 중소기업은 대체 인력 확보가 어렵다”며 “남은 직원에게 실질적 특전을 제공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천영평 전북도 기획조정실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 정부에 전달해 제도 개선과 예산 안정화를 요청할 것”이라며 “도에서 시행 중인 ‘초등 부모 10시 출근제’ 지원 대상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저출생 대응 현장 실천 사례를 발굴하고, 제도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정책 홍보를 넘어 민관이 함께 실천하는 상생 모델 구축이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도내 중소기업과 관계기관 등 15곳을 차례대로 방문할 계획이다. 알에프세미는 다음 릴레이 캠페인 방문지로 고창군 참바다 영어조합법인을 지목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4개 분야, 70개 과제로 구성된 ‘전북형 저출생 대책’을 수립한 이후 민간의 자율적 참여를 기반으로 정책 기반 구축과 가족 친화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기업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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