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약물을 복용하고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개그맨 이경규씨가 공황장애 약을 처방받았다고 밝히며, 해당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가들은 공황장애 약물의 경우, 오남용을 막기 위해 마약류 검사키트에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는 만큼, 정상적인 처방약을 먹어도 마약류 양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처방에 따라 적절하게 복용하면 졸음운전 등 위험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며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을 쉬지 못해 죽음에 이를 것 같은 느낌이 주요 증상이다. 빈맥(빠른 맥박), 심계항진, 호흡곤란, 발한과 같은 신체 증상(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개 발작은 20~30분 지속되고 1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공황장애 치료는 심리 치료, 이상 행동을 교정하는 인지행동 치료 등 비약물적 치료와 항불안제, 항우울제가 사용되는 약물 치료가 있다.
공황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 등으로 나눠진다.
이 중 항불안제, 흔히 신경안정제라고 알려진 약물의 경우에는 신경전달물질 GABA 효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준희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3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경안정제는 공황장애뿐 아니라 불면증이나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에도 흔히 처방되고 있다”며 “과량 복용할 경우 졸음이 올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조작 시 주의가 필요하지만, 처방대로 적정량을 복용하면 일반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 주 치료약물인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NRI)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이 교수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며, 우울증 약으로 처방되기도 한다”며 “이 경우에도 운전 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는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우울증이나 광장 공포증 등으로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 이에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빠르게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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