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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다리가 찌릿?”…‘이것’ 때문에 잠 설친다

입력 : 2025-06-17 05:00:00 수정 : 2025-06-16 14: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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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 단순 피로·성장통 아냐”…반복된다면 신경계질환 신호 가능성
나이 들수록 유병률 증가, 어린 아이에게도 나타날 수도…“그냥 지나쳐서 안 돼”
철분 부족, 특정 약물, 유전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일상전반에 영향 줄 수 있어

밤마다 다리에 찌르는 듯한 불쾌한 감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피로나 성장통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하지불안증후군(RLS, Restless Legs Syndrome)’이라는 신경계 질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나 팔 등에 불쾌한 감각과 함께 이를 완화하고자 강한 움직임 충동이 나타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하버드 의대 정신과 교수 존 윙켈먼 박사는 “이 질환의 핵심은 가만히 있을 수 없을 정도의 강한 움직임 충동과 불쾌한 감각”이라고 설명한다.

 

환자들은 증상을 “간지럽다”, “찌릿하다”, “욱신거린다”, “무언가 기어 다니는 느낌” 등으로 표현하며, 가만히 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 주로 다리에서 시작되지만 팔이나 어깨, 드물게는 코끝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17일 세계하지불안증후군연구회(IRLSSG)에 따르면 △다리(또는 팔)에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생김 (보통 불쾌한 감각 동반) △휴식 중 증상이 악화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 △증상이 저녁이나 밤에 시작되거나 악화 △증상이 다른 의학적·행동적 질환으로는 설명되지 않음 등 5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철분 결핍을 꼽는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다. 유전 요인이 전체 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체내 철분 부족은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페리틴 수치(혈액 내 저장 철분)가 중요하다. △SSRI 계열 항우울제 복용자 △여성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은 유병률) △위장관 출혈 병력자, 생리량이 많은 여성, 헌혈을 자주 하는 사람 △임신 중이거나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 채식주의자, 빈혈 환자의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지만 어린이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단순 성장통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예방과 증상 관리를 위해서는 철분 수치 점검과 더불어 △수면 시간 규칙적으로 유지 △카페인 섭취 제한 (커피·녹차 등) △흡연·음주 자제 △찜질, 마사지, 걷기 등으로 다리 자극 △춥지 않게 다리를 따뜻하게 유지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철분 수치가 낮거나 경계 수준이라면 경구용 철분제나 정맥 철분 주사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하지불안증후군을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단순한 피로나 성장통이 아니다”라며 “저녁이나 밤에 다리에 찌릿하고 간질거리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신경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RLS는 철분 부족, 특정 약물, 유전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가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 방해뿐 아니라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등으로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철분 수치 점검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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