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오폭·낙하사고 등 2025년 3번째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다국적 공중 연합훈련(래드플래그) 중 기체에 불이 난 한국 KF-16 전투기 사고가 기계 결함이 아닌 조종사의 활주로 오진입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공군 조종사 실수로 일어난 사고만 세 번째라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12일 “현지 적응훈련 과정에서 KF-16 3대가 활주로로 이동할 때 이용하는 유도로로 진입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번기 조종사가 유도로로 잘못 들어선 뒤 뒤따르던 2번기, 3번기 전투기가 그대로 따라가며 사고가 발생했다. 이 관계자는 “2번기 전투기가 유도로에서 이륙하는 것을 발견한 관제사가 이륙 취소를 지시했지만 정지거리가 부족해 항공기를 제대로 정지시키지 못하고 비상탈출했다”고 덧붙였다. 조종사는 긴 활주로로 착각한 나머지 속도를 늦추며 멈춰도 충분한 거리라고 오판한 것으로 보인다. 전투기는 유도로 끝을 지나쳐 풀밭에 멈춰서는 과정에서 화재가 났다.
올해 들어 공군 조종사 실수로 발생한 사고만 세 번째다. 지난 3월 연합훈련 중 공대지 폭탄을 투하한 ‘민가 오폭’ 사고, 지난 4월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 낙하사고 모두 조종사 부주의로 발생했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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