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정부’ 실현 위해 소통 메시지
페이스북·X·인스타 이용 대국민 소통
지지자 의견 반영 ‘디지털 굿즈’도 기획
李 대통령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 5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소통의 폭을 넓히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대통령은 연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을 만나 인사를 나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유형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활발한 소통으로 ‘국민주권정부’란 국정철학을 실현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2일 대통령실 출입 영상기자단을 찾아 대화를 나눴다. 10일에는 출입기자단과 티타임을, 11일에는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언론과의 ‘스킨십’ 행보다.
이러한 행보는 과거 스타일과 사뭇 다르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과 대선 기간 동안 기성 언론보다는 SNS를 통한 직접 소통에 무게를 실어왔다. 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었다.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출입기자를 비추는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한 걸 두고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언론과 ‘기싸움’에 돌입한 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언론과 접촉을 늘리는 행보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무조건적으로 적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초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론 동력이 필수적이다. 역대 정부에서는 임기 초 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 X(엑스·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각 SNS의 특성에 맞춘 대국민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긴 글을 올릴 수 있는 페이스북에는 진솔한 소회를 밝히는 글을 올린다. 사진을 강조할 수 있는 채널인 인스타그램엔 ‘#이재명의오늘’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하루 일과를 담은 사진과 짧은 글을 올린다. X는 재공유가 용이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해외 정상과의 통화내용 등 대외적인 메시지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전날 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파견돼 인사 검증 업무를 지원하다가 쓰러진 직원의 소식을 듣고 페이스북을 통해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맡은 일은 걱정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직원들에 감사와 더불어 힘을 모으자는 말도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인력난을 고려해 추가로 부처에 파견 요청을 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지자 의견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실은 이달 중 국민과 함께 만드는 디지털 기념품 ‘대통령 디지털 굿즈’를 공식 공개하고 배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대통령 SNS 채널에 ‘대통령 시계를 국민도 함께 쓰고 싶다’는 요청이 다수 접수된 것을 계기로 열린 국정 운영의 상징으로 디지털 굿즈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53%로 집계됐다. ‘잘못하고 있다’는 19%, ‘모름·무응답’은 28%였다.
향후 국정 수행 기대감도 긍정 비율이 더 높았다. 이 대통령의 향후 국정 수행 기대감에 대한 질문에 ‘잘할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65%, ‘잘못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10%였다. 여론조사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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