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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돌연 의총 취소… 당내 갈등 또 표출

입력 : 2025-06-11 18:27:56 수정 : 2025-06-11 21: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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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개시 40분 앞두고 문자로 공지
김용태 “사전 연락 없어… 굉장히 유감”
개혁안 놓고 계파 간 마찰 정점 치달아

국민의힘이 11일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돌연 취소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 추진을 둘러싼 ‘배후설’까지 제기되며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불신과 긴장감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의원총회를 40여분 앞두고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총 취소를 공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연기와 관련해 오늘 오전 당 차원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만큼, 이에 대한 당의 대응과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또한 의총을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헌법 파괴 저지”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헌법 파괴 저지를 위한 현장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 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뉴스1

김 비대위원장은 의총 취소 후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연락도 없었고, 문자로 통보받은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속히 의총을 열어 개혁안에 대해서 과제별로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총의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앞에서 현장 의총을 진행한 데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총을 열어 김 비대위원장 거취와 차기 지도체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9일 의총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이어 이날 의총까지 취소되면서 계파 간 갈등이 수습되지 않는 모양새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용태 배후설’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초선 의원인 김 비대위원장이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배후에 특정 계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 등이 ‘배후’로 거론되는 가운데, 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가 김 비대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 전 대표를 포함한 상임고문단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중 하나인 대선 후보 교체 시도 과정에 대한 당무감사도 본격화됐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날 당무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이르면 12일부터 교체 과정에 관여한 비대위원들을 차례로 면담할 예정이다.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도 잇따를 전망이다. 조경태 의원은 “저를 희생해서라도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 될 수 있도록 읍소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5선 김기현·나경원 의원, 4선 김상훈·김도읍·박대출 의원, 3선 송언석·임이자·김성원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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