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간 국정운영 로드맵 마련
이한주 위원장 “광화문서 업무”
부위원장 김용범·진성준·방기선
기획분과장 박홍근 등 인선 공개
주요 인사 ‘미리 보는 내각’ 주목
이재명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할 ‘국정기획위원회’가 16일 출범한다. 인수위 없이 출범하는 이재명정부의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역할을 하는 위원회는 첫 번째 과제로 ‘민생’을 꼽았다. 위원회의 주요 인선도 11일 공개됐다. 민생 외에도 다양한 국정과제를 구성하고 향후 국정운영계획을 세워야 하는 만큼 위원회의 주요 인사들은 내각에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한주(사진) 국정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월요일날(16일) 현판식을 할 거 같다”며 위원회 출범 날에 대해 언급했다. 위원회가 위치할 장소에 대해서는 서울 광화문 쪽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16일에 현판식을 한다”고 재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가 최우선시해야 할 과제로 ‘민생’을 꼽았다. 그는 “이번 정부에서 해야 될 것은 첫 번째 성장과 민생과의 전쟁이다. 이렇게 말해도 좋을 정도”라고 힘주어 말했다.
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이재명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를 정리하고, 과제별 추진 로드맵인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전부개정령’에 따르면 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3명을 포함해 55명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문재인정부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자문’이라는 단어가 빠졌고 위원 수는 34명보다 더 많아졌다. 위원회 존속기한도 50일에서 60일로 더 늘어났다. 위원회 규모와 활동기간을 늘려 국정운영체제를 원활하게 구축하고 국민 참여와 소통을 통한 국정기획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기반으로 임기 초반 개혁과제를 강하게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로도 보인다.
이 위원장과 보조를 맞출 부위원장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이 포진했다. 기획분과장은 박홍근 의원이 맡아 위원회 업무를 총괄한다. 박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 1기’에서 원내대표를 맡아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경제1·2분과장은 정태호·이춘석 의원이 담당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일자리수석을 지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중앙선대위에서 후보 직속 후보실 실장으로 활동했다. 사회1분과장인 이찬진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면서 이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변호를 했던 이력이 있다. 사회2분과장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했던 이해식 의원은 정치행정분과장을, 외교안보분과장은 이 대통령 외교안보 정책 설계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이 선임됐다.
각 분과는 미리 보는 ‘내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정부 때 자문위원을 맡았던 박범계·유은혜·이개호·한정애·홍종학 위원은 문재인정부에서 장관직을 맡았다. 이전 정부인 윤석열정부에서도 인수위 멤버인 추경호·이종섭·박순애·최상목·이창양 위원이 장관으로 기용됐다. 임기 초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그리고, 구체적인 과제의 대처방안도 공유해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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