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과도한 비판, 선수들도 타격
월드컵서 활약 위해 도와주세요”
洪감독 향후 팀 운영 방향에 촉각
한국 축구대표팀 미래로 꼽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을 두둔했다.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야 하는 사령탑에게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이다.
이강인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뒤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으로 일관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감독님은 저희 ‘보스’다. 이렇게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강인은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래야 월드컵에서 더 잘할 수 있으니 최대한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한 싸늘한 여론은 경기장에서부터 확실하게 체감됐다. 한국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치른 홈경기였지만 관중석은 65%도 차지 않았다. 여기에 전광판 영상에 홍 감독이 등장할 땐 야유가 들렸다. 팬들은 홍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이렇게 냈다. 이런 가운에 이강인은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을 덜어주고자 직접 나선 모양새다. 이강인은 “PSG라는 큰 팀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어려운 꿈도 한 팀이 돼 한 방향으로 나아가다 보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배웠다”며 “이제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월드컵 우승을 이뤄내고 싶다”고 자신의 각오도 덧붙였다.
한편 홍 감독은 남은 A매치에서 본선 조 추첨에서 더 좋은 포트를 차지하기 위해 FIFA 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젊은 피들을 기용하는 데 주력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앞으로 홍명보호가 이제부터 치를 평가전에서 강팀과 맞붙어 약점을 찾고 보완점을 강구할 단계라는 지적이다. 일단 한국은 9월 A매치 상대로 미국, 멕시코를 만나기로 돼 있다. 한준희 쿠팡스포츠 해설위원은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났다고 해서 쉬운 상대가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여전히 험난할 것”이라며 남은 A매치에서는 강한 스파링 상대를 찾아 전력을 보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