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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막하 골프 2강 “이제 최강자 가리자”

입력 : 2025-06-11 21:00:15 수정 : 2025-06-11 2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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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오픈 셰플러 매킬로 vs 이 시즌 세번째 메이저 격돌

1위 셰플러, 난코스에 되레 강해
우승 땐 ‘커리어 그랜드슬램’ 근접
“퍼트 맹훈련” 필승 의지 불태워

2위 매킬로이는 부진 탈출 이 갈아
최근 컷 탈락 등 슬럼프 수렁 빠져
주말 담금질로 우승 자신감 충전

골프 세계랭킹 1, 2위에 자리한 스코티 셰플러(29·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또다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매킬로이가, PGA 챔피언십에서는 셰플러가 우승하는 등 앞서 열린 두 번의 메이저 타이틀을 사이좋게 나눠 가진 두 선수가 세 번째 메이저대회에서도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025 US오픈은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개막해 나흘간 진행된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중 가장 많은 2150만달러(293억원) 돈을 걸고 펼쳐졌던 US오픈의 올 시즌 상금은 대회 중 공개될 예정이다. 상금뿐만 아니라 125회를 맞은 역사 깊은 대회 출전을 위해 전 세계에서 역대 최다인 1만20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초청장은 153명에게만 전달됐다.

셰플러

10번째 US오픈을 개최하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어렵기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러프는 깊고 벙커와 배수로는 코스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다. 험한 코스에서도 상승세를 탄 셰플러는 자신감이 넘친다. 셰플러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 중 3개(더 CJ컵 바이런넬슨·PGA 챔피언십·메모리얼 토너먼트) 투어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현역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셰플러는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금메달과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지만 US오픈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중 US오픈과 디 오픈 우승이 없는 셰플러가 이번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셰플러는 RBC 캐나다 오픈을 건너뛰고 오크몬트에 도착해 코스 적응에 집중하며 우승의지를 불태웠다. 셰플러는 “지난해 연달아 메이저대회를 치르느라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휴식과 오크몬트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크몬트 그린이 최근 두 달간 경험했던 것보다 빠르기 때문에 4m 안팎의 짧은 퍼트가 이번 대회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킬로이

마스터스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도 이번 대회 정상을 노린다. 단 매킬로이가 PGA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 반발력 테스트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이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매킬로이는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47위에 그쳤고 지난주 RBC 캐나다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이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28번의 드라이버샷 중 13차례(46.43%)만 페어웨이에 공을 올려놨다. 매킬로이는 US오픈을 앞두고 여러 드라이버를 테스트하며 감각을 끌어 올렸다. 매킬로이는 “주말 동안 연습라운드를 치르면서 드라이버가 나아졌다”며 “마스터스 우승 이후 또 다른 동기부여를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디펜딩 챔피언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도 세 번째 US오픈 우승을 정조준한다. 타이틀 방어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는 디섐보는 “오크몬트처럼 어려운 코스에서는 전략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며 “꾸준한 연습과 새로운 시도를 앞세워 내 실력을 발휘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US오픈 우승만 남겨둔 필 미컬슨(55·미국)은 마지막 도전을 선언했고, 2021년 US오픈 챔피언 욘 람(31·스페인)도 이 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한국에서는 임성재(27)와 김시우(29), 안병훈(34·이상 CJ), 김주형(23)이 출전한다. 마스터스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임성재와 PGA 챔피언십 공동 8위를 차지한 김주형이 메이저 제패를 위한 예열을 마친 상태다. 특히 쇼트게임에서 뛰어난 샷을 보여주는 임성재는 골프채널이 선정한 이번 대회 파워랭킹 5위에 올라 있다.

이색 선수도 눈에 띈다.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치과의사로 근무 중인 맷 보그트(38·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보그트는 지난달 인디애나폴리스 오픈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했고, 그 지역 예선을 거쳐 워싱턴주 와인 밸리 골프클럽에서도 정상에 서며 US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대학 골프 선수 출신인 보그트는 “두 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어렸을 때부터 경기를 온라인으로 지켜보시며 문자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이 순간을 아버지와 공유하고 싶지만 어디선가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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