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제주 지역에 정체전선으로 인한 장마가 시작되어 14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이와 함께 현재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호 태풍 ‘우딥’의 영향에 따라 국내에 수증기가 유입돼 강수 지역이 보다 넓어질 가능성도 있겠다.

기상청은 11일 수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정체전선은 제주도 200~300㎞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해 12일이 되면 고기압 가장자리에 의해 정체전선이 들어 올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정체전선에 의해 제주도에 비가 내리고 이는 첫 장맛비”라고 예보했다.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이 동쪽으로 물러나는 와중에 필리핀 쪽에서 북상하는 수증기가 점차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강수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4일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강수가 확대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호우특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예상 강수량에 대해선 제주도·남부지방 중심 20~60㎜(많은 곳 80㎜ 이상)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제1호 태풍 ‘우딥’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태풍 강도 및 경로 등에 따라 강수 지역과 강수량에서 불확실성 크다고 전했다.
공 예보관은 “태풍의 변동성, 주변 기압계에 미치는 영향, 열대 수증기 등으로 인해 14일 새벽에서 오전 사이 우리나라에 가장 강한 강수가 올 것이라 예상한다”면서도 “태풍의 주변 기압계 상황 따라 변동성 크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5~16일에도 비 소식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 예보관은 “북쪽 큰 규모 찬 공기와 기존 온난 습윤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비가 예상된다”며 “소멸된 수증기들이 남해안에 유입될 경우 강한 강수와 강수 지역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첫 태풍이자 이날 발생한 ‘우딥’은 기상청이 1951년부터 측정한 이래 다섯 번째로 늦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998년 7월9일 발생한 태풍 '니콜'이 가장 늦은 태풍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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