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진안, 고창 3개 지역이 전북도가 선정한 농생명산업지구로 선정됐다. 농산물 생산과 가공, 유통이 연계된 산업 구조를 구도화하고, 관련 기업 집적화와 청년농 유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전북도는 10일 남원 ‘에코(ECO)스마트팜산업지구’와 진안 ‘홍삼한방산업지구’, 고창 ‘사시사철 김치특화산업지구’ 등 3개 지역을 농생명산업지구로 공식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특별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도는 오는 13일 이를 도보에 고시하고 본격적인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농생명산업지구는 농생명 자원의 생산과 가공, 유통, 연구개발(R&D) 기능을 집적화해 산업 전후방 연계를 강화하고,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도는 이들 지구에 2029년까지 5년간 총 2155억원을 투입해 29개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원 에코 스마트팜산업지구는 60㏊ 규모로, 대규모 스마트팜 창업단지와 첨단 재배 시설을 조성해 스마트농업 거점으로 조성된다. 퍼시픽투자운용 등 민간 자본과 연계해 청년 농업인 유입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농업 활성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진안 홍삼한방산업지구(7㏊)는 국내 유일의 홍삼특구 기반을 살려 가공·유통·체험 시설을 집적화하고, 고부가가치 홍삼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된다. 고창 사시사철 김치특화산업지구(16㏊)는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김치 원료 안정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대상·나리찬 등 김치산업체와 협력해 국가적 시험대로 기능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지구 지정을 통해 총 24개 기업을 유치하고 180여명의 지역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농지전용 등 특례 적용으로 기업 입지를 개선하고, 청년농 유입을 통해 생산-가공-유통이 선순환하는 산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전북도는 올해 하반기에는 익산 동물용의약품, 장수 저탄소 한우, 임실 임실엔치즈·낙농, 순창 미생물 등 4개 지구를 추가로 지정하는 등 농생명산업지구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농생명산업지구가 농생명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과 연구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설명회와 지원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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