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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태극기” 단 이재명 대통령 고발에…우원식 “그냥 웃습니다”

입력 : 2025-06-10 17:42:33 수정 : 2025-06-10 17: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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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모서리가 불탄 ‘진관사 태극기’를 본뜬 배지를 달았다는 이유로 ‘국기모독죄’로 고발당하자 배지를 직접 달아준 우원식 국회의장은 “그냥 웃습니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 왼쪽 가슴에 모서리가 찢어진 모양의 ‘진관사 태극기’ 배지(붉은 원)가 달려있다. 오른쪽은 서울 진관사에서 공개된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 모습. 뉴시스, 연합뉴스

우 의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지 사진과 함께 “이재명 대통령께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로 붙여드린 진관사 태극기. 손상된 태극기를 붙였다고 국기모독죄로 고발했다네요”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가슴에 자랑스럽게 붙이고 있는 3·1 운동 때 사용된 소중한 보물 ‘진관사 태극기’입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님께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로 붙여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통일당 대선후보였던 구주와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재명과 우원식을 형법 105조 국기모독죄로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찢어진 국기를 본인의 가슴팍에 붙이고 다니는 해외사례를 혹시 보신 적이 있냐”며 “보통 유물을 복원할 때는 찢어진 부분, 훼손된 부분은 정상적인 형태로 다시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더욱이 국기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변호사는 “진관사 태극기가 발견됐을 때 만일 오물이나 먼지라도 묻어 있었다면 이재명이 가슴팍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나왔겠냐. 아닐 것”이라며 “그런데 왜 찢어진 부분은 굳이 그대로 달고 나왔겠냐. 그건 태극기가 찢어진 게 너무나도 기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구 변호사가 지적한 진관사 배지는 2009년 5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의 칠성각을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태극기를 본떠 만들었다.

 

발견 당시 독립신문을 감싸고 있었으며, 특히 왼쪽 윗부분 끝자락이 불에 타 손상되고 여러 곳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 있어 1919년 3·1운동 당시 혹은 그 이후 실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국가유산청은 진관사 태극기에 대해 “일장기 위에 태극의 청색부분과 4괘를 검은색 먹물로 덧칠해 항일 독립의지와 애국심을 강렬하게 표현했으며,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유일하고 가장 오래된 사례라는 점에서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진관사 태극기 배지. 우원식 국회의장 SNS 캡처

우 의장은 지난 4일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원내정당 대표 오찬 직후에 이 대통령의 옷깃에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직접 달아줘 화제가 됐다.

 

당시 우 의장은 자신의 SNS에 “진관사 태극기에는 일제와 맞섰던 시기, 선진국으로 가기까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국토방위 과정의 모든 고난과 영광이 모두 있기에 민족혼과 우리의 현대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인 5일 이 배지를 달고 첫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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