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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서영교, “내란 종식” 한목소리… 국정원·4선 경험 차별화

입력 : 2025-06-10 19:02:22 수정 : 2025-06-10 21: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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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합동토론회

徐 “지금이 한국 경제 살릴 골든타임
내란 종식 과정 검찰·사법·방송 개혁
李 대통령과 수평적 당정관계 논의”

金 “국정과제 위해 강단 있는 추진력
李정부 교두보 구축·정치 복원 목표”
妻 아들 취업 청탁 의혹엔 “문제없다”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병기·서영교(기호순) 의원은 10일 한목소리로 “내란 종식”을 외치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5년간 국가정보원 근무 경험을, 서 의원은 4선 의원의 의정 경험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원내 사령탑을 뽑는 선거인 만큼 두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의 ‘찰떡 호흡’을 자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 맞잡고 ‘화기애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병기 의원(왼쪽)과 서영교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토론회 시작 전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기호 2번 서 의원은 “내란을 종식하고 경제를 회복할 준비된 원내대표, 민주당의 ‘핵사이다’, 서민의 영원한 다리”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되고 코스피가 치솟고, 환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며 “지금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내란 종식과 민생을 회복시키고 국회의원 여러분이 정부와 함께 하나 돼 한 분 한 분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여야 협의체, 여야정 협의체를 꾸려 정부와 수시로 협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1번 김 의원은 “(원내대표는) 야당과 공식 협상은 물론 비공식 물밑 대화도 능수능란하게 처리해야 하고,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강단 있는 추진력을 겸비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저는 준비됐다. 26년 가까이 국정원에서 근무하며 인사 조직은 물론 정보 전반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자부했다. 김 의원은 또 “내란 종식과 윤건희(윤석열+김건희) 일당에 대한 어둠을 걷어내는 일엔 일체의 타협 없이 마지막 한 조각까지 찾아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로서 최우선 목표’를 묻는 공통질문에는 두 의원 모두 ‘내란 종식’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최우선 목표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교두보 구축과 정치복원”이라며 “민생경제 회복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할 일이지만, 내란 종식은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모든 상임위원회는 물론 특별위원회, 청문회 등 국회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체와 규모를 밝히겠다”면서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이 두 번 다시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국정원 대공수사권·국내정보 수집 분석권 박탈을 주도했다는 점을 들며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서영교 원내대표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2기 원내대표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서 의원도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이라며 내란 종식을 위해 특검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내란 완전 종식 과정에서 검찰개혁, 사법개혁, 방송개혁, 언론개혁이 필요하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기소와 수사를 완전히 분리할 것이고, 사법개혁을 위해 조희대(대법원장), 지귀연(부장판사) 등의 국정개입, 정치개입, 대선개입에 대해서 단호하게 처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법제사법위원인 서 의원은 법사위원장을 넘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국민의힘 일각을 향해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경쟁도 빠지지 않았다. 서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1기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던 점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결단력, 집행력이 뛰어나다. 이 대통령과 수평적 당정관계를 위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개혁동력이 가장 강한 1년간 이 대통령과 함께하게 된다”며 “최고의 당정대 관계를 구축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차질없이 구현하겠다”고 역설했다.

 

대선 승리 후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인 만큼 토론회는 날 선 비판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대방을 한 단어로 설명하는 코너에서 김 의원은 서 의원을 ‘활력’, 서 의원은 김 의원을 ‘최종병기’라며 서로를 칭찬했다. 즉석에서 ‘지방 지역구 의원 복지 관련 공약은 없냐’는 질문이 나오자, 서 의원은 “관사를 추진해 보겠다”, 김 의원은 “우리 집을 제공하겠다”고 각각 답해, 장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두 의원은 ‘당내 통합’과 관련한 질문에도 입 모아 자신의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시계를 보며 이동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직원 식당에서 참모들과 점심 식사를 한 뒤 마주친 출입기자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배우자가 아들의 국정원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원내대표가 되든 안 되든 이 문제는 수사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도에 대해 “국정원이 2018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서 문제가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며 “있지도 않은 내용을 왜곡해서 보도하는 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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