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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이긴 정당 같아… 변화 의지 있나”

입력 : 2025-06-10 19:02:45 수정 : 2025-06-10 22: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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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친윤 사퇴 압박 속 버티기
“뼈 깎는 각오로 쇄신해야” 비판
원외 인사 만나며 우호세력 구축
재선 의원 14명 金 임기연장 동의

의원총회 내 사퇴 요구로 위기에 처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버티기에 나섰다. 원외 인사들과 만나며 우호세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주재한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이제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와 쇄신해야 한다. 누구도 예상 못 한 혁신을 누구도 예측 못 할 속도로 이뤄내야 한다”며 “최전선에서 당 쇄신의 기폭제로서, 당과 국민을 잇는 교량으로서 위원장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와 관련해 “집권여당으로서 잘못된 방향을 제때 바로잡지 못하고 명백한 잘못을 외면했다”며 “전임 대통령의 계엄은 있어선 안 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친윤(친윤석열)계의 탄핵 반대가 대선 패배에 결정적이었음을 다시금 지적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5대 개혁안에 대해 전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내일(11일)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제안해 보겠다”고 했다고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이 전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 주재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외당협위원장 간담회 개최는 당내 우군 확보 취지로도 해석된다. 전날 의총에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김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가 빗발친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현역 의원과 달리 원외 당협위원장들 상당수는 수도권 등 비(非)영남권으로,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이 강한 편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것은 저희가 선거에서 이긴 정당 같다는 느낌”이라며 “왜 많은 시민들께 우리가 선택받지 못했는지,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고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38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및 개관식에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비대위원장은 당내 비판에 “우리 당은 젊은 정치인에 대한 생각부터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며 “선거 끝나고 특정 분들이 세웠던 계획이나 생각대로 제가 다 따라야 하는 것이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당내 의원들과 원외 인사, 주요 당직자들이 이런 몸부림을 거부한다면 저 역시 임기를 지키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내에서도 김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의견들이 모이고 있다. 오전 국민의힘 재선 의원 모임에 참여한 14명은 전당대회를 늦어도 8월 말까지 개최하는 한편,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한다는 데 합의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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