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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화재 1시간 30분 만에 완진…문화유산 8점 긴급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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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0 16:23:49 수정 : 2025-06-10 16: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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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부의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교중앙박물관까지 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국보와 보물 등 문화유산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기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10일 서울 종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2층 국제회의장 천장에서 시작된 불은 약 1시간30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오전 11시57분 대응 1단계를 해제하며 완진을 선언했다. 진화에는 소방 차량 35대와 인력 142명이 동원됐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한 스님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화재로 인명 피해나 국가유산 손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회의장에 있던 시민과 스님 등 100명과 기념관에 있던 200명 등 총 300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이번 화재는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 ‘호선(毫仙) 의겸(義謙): 붓끝에 나투신 부처님’을 위해 전국 사찰의 문화유산 33점을 보관 중인 가운데 발생했다. 다행히 불이 번지지 않아 국보와 보물 등의 손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화재 영향을 감안해 유형 문화유산 2점(1건)과 비지정 문화유산 6점(1건) 등 8점(2건)은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의 수장고로 옮겨졌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다행히 화재가 전시관과 수장고로 이어지지 않아 안전하게 잘 보존됐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문화재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계자들이 문화재를 옮기고 있다. 뉴시스
1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사찰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자욱하다. 연합뉴스

불은 1시간30분 만에 잡혔지만 화재 사고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매일 조계사를 찾는다는 이모(86)씨는 “대웅전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별안간 불이나 마당으로 대피했다”며 “너무 놀라 밥도 안 넘어가고 안타까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손모(61)씨는 “대웅전 안팎에 자리가 없어 서 있어야할 정도였다”며 “연기가 들이치고 불꽃이 일렁여 가슴이 아직도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천장 에어컨에서 불꽃과 함께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경림·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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