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살의 나이에 9살 연상의 동료 개그맨 김학래와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났던 임미숙. 한창 잘나가던 당시 그가 왜 갑자기 방송에서 사라졌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편 김학래의 연이은 사업 실패와 도박, 잦은 외도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남편이 벌여놓은 빚을 갚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 것까지 밝혀지며 그동안 숱한 속앓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많은 이들의 염려와 걱정을 사기도 했다.
벌써 결혼 35년차에 접어들며 여러 번 이혼을 생각했지만 그때마다 버틸 수 있었던 건 하나뿐인 아들 덕분이라고 밝혔던 임미숙. 그동안 남편의 잘못을 쉬쉬하던 그가 최근 김학래의 만행을 폭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6월 4일 JTBC ‘1호가 될 순 없어2’에 김학래와 함께 출연한 김미숙은 그동안 남편에게 서러웠던 일들을 쏟아내며 억울했던 심경을 토로했다.

임미숙은 “너무 서운했던 게 임신을 했는데 집에 안 들어오더라. 당시 툭하면 피가 쏟아질 정도로 몸 상태가 심하게 안 좋았다. 어느 날 늦은 시간인데 며칠 만에 집에 왔더라.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네 애가 아닌가 보다. 어떻게 아빠가 될 사람이 이렇게까지 하냐’라고 했다. 그런데 이걸 가슴 속에 품어두고 있었나보다. 아들이 열 살 됐을 때쯤 ‘얘 유전자 검사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에 스튜디오에 있던 팽현숙, 최양락, 김지혜, 박준형 등 코미디언 패널들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임미숙은 이어 “이게 인간이냐”라고 쏘아붙였고 패널들은 ‘소름 돋는다’, ‘공포감마저 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김학래의 ‘쓰레기 발언’을 둘러싸고 다양한 말들이 오가며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임미숙은 김학래의 외도 사실도 폭로했다. 임미숙은 “우리 식당에 오는 손님들이 ‘김학래씨 아직도 바람피워요?’라고 묻는다”라며 “그럴 때마다 ‘김학래 씨를 상대했던 미사리 라이브 카페 누나들은 지금 다 죽고 한 명만 남아서, 중환자실에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한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김학래는 “임미숙 씨는 남편 할퀴고 씹는 걸 즐긴다. 아주 통쾌하게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코미디언 김지혜가 “예전에 임미숙 선배님한테 학래 선배님 바람피운 이야기만 한 시간 들은 적이 있다”라고 거들었다. 임미숙은 “이렇게라도 풀어야 한다”라며 신세한탄을 했고 박준형은 “웃겼으면 됐다. 개그맨들끼리는 이런 게 있다”라며 분위기를 풀고자 했다. 이때 박준형의 아내 김지혜가 “이것도 일종의 가스라이팅이다. 사실관계를 따지려고 하면 ‘개그잖아’'라면서 그냥 넘어가려 한다”면서 코미디언 부부가 겪는 현실적인 면을 들췄다.
임미숙은 “옛날에 김학래 씨가 삐삐로 바람을 피운 적도 있다”라고 재차 폭로했다. 이에 김학래는 “삐삐 때문에 걸렸었다”라고 외도에 대해 순순히 이실직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학래·임미숙 부부의 사업 얘기도 언급됐다. 임미숙은 “이 사람이 가게만 차렸다 하면 죄다 망했다”라면서 “피자집, 한식당, 미사리 카페 등 안 해본 게 없다. 결국 50억 빚을 떠안게 됐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부부는 현재 연 매출 100억원에 달하는 중식당을 운영 중이다. 임미숙은 “가게에 불륜 커플이 많이 온다”면서 “부부들은 마주 앉아서 먹는데 불륜 커플은 나란히 앉는다”라고 전하며 “남편이 경험자라서 척 보면 다 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학래·임미숙 부부는 1990년 5월에 결혼해 1992년 11월 아들 동영 씨를 얻었다. 동영 씨는 방송을 통해 수려한 외모를 뽐내기도 했으며 현재 쇼핑몰 운영과 콘텐츠 제작 일을 하며 억대 연봉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학래·임미숙 부부는 장사를 통해 50억원에 이르는 빚을 모두 청산하고 100평대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임미숙의 인내가 빛을 발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던 셈이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를 통해 사업 실패, 도박, 불륜 등 남자가 할 수 있는 못된 짓은 다 했다고 언급한 바 있는 김학래는 그래서인지 지금은 아내에게 잡혀 사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