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의 한 농협 직원이 수억원대 공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경남경찰청과 농협 등에 따르면 사천 곤명농협은 직원 A씨와 농약사 대표 B씨가 7억3000여만원을 횡령했다며 최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곤명농협은 전산 조회 과정에서 농약 거래내역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농약 구매 담당자 A씨에게 증빙자료 제출과 소명을 요구했다. 또 농협중앙회에 감사도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연락을 끊은 채 잠적한 뒤, 지난 3일 오전 2시쯤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농협에서 20여년간 농약 구입과 판매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2022년 5월부터 최근까지 약 3년에 걸쳐 B씨로부터 농약을 구매한 것처럼 대금을 지불하고, 다시 일부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7억3300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A씨와 B씨의 공모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천=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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