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측, 경매가 최대 390억원 추정

은행금고에서 20년간 잠자던 인도 현대미술 거장 마크불 피다 후세인(사진)의 작품들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MF 후세인: 20세기 예술가의 비전’이라는 제목이 붙은 25점의 작품은 12일 인도 펀돌레 미술관에서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후세인은 2004년에 인도 뭄바이 지역 사업가인 구루 스와루프 스리바스타바와 그림 100장을 그려주는 대가로 10억루피(약 158억원)를 받는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에 화제가 됐는데, 불과 2년 뒤 스리바스타바가 정부 지원을 받는 농업기관으로부터 부적절하게 받은 대출로 부동산과 후세인의 작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인도 중앙수사국(CBI)의 수사로 드러났다. 이에 2008년 이 농업기관은 법원 허가를 받아 10억루피 상당의 스리바스타바 자산을 압류했고, 이 중에 이번에 공개될 후세인 작품 25점이 포함됐다. 이어 올해 2월 인도 법원이 스리바스타바가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후세인 작품 판매를 허용해 이번 경매 출품이 이루어졌다.
펀돌레 미술관은 이번에 공개될 작품들의 경우 경매가가 최대 2900만달러(약 3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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