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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오겜 시즌4 없어… 파생작은 만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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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9 20:08:48 수정 : 2025-06-09 20: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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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오겜 시즌3’ 제작발표회

넷플, 27일 공개… 시리즈 마침표
“작품 준비 6년은 기적 같은 시간
성공에 취하지 않고 교훈 새길 것
과도한 경쟁과 욕망·패배감 속에서
나은 미래 만들 수 있나 묻고 싶어”
출연 배우들 “함께 할 수 있어 영광”

“‘오징어 게임’ 시리즈 극본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6년이 흘렀습니다. 대장정의 마무리로 어울릴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황동혁 감독)

“이전 시즌과 이어지는 시즌3는 기승전결로 따지자면 클라이맥스와 결말부입니다. 드라마적으로 굉장히 강렬할 수밖에 없고, ‘기훈’과 ‘프론트맨’의 본격적 대립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될 겁니다.”(이병헌)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대미를 장식할 시즌3(포스터) 공개(27일)를 앞둔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황 감독과 이정재(기훈 역), 이병헌(프론트맨 역) 등 배우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발표 현장은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핑크빛 조명으로 물들었고, 핑크 카펫 위에서 분홍색 점프슈트 차림의 핑크 가드들이 배치돼 베일에 싸인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황 감독과 배우들 표정에는 신작 반응에 대한 기대감과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시원섭섭함이 읽혔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시즌2는 더 큰 희생을 막고 게임을 끝내고자 했던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후 가장 친한 친구까지 잃은 기훈의 끝없는 자책과 분노로 끝을 맺었다. 시즌3는 살아남은 참가자들이 더욱 잔혹해진 게임 안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그린다.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은 기훈과 참가자들을 지켜보며, 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극한으로 향한다.

시즌2에서 인간성에 대한 상반된 관점을 지닌 기훈과 프론트맨은 사사건건 대립했다.

황 감독은 이를 두고 “인간의 믿음에 대한 대결이자 가치관 승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3는 기훈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과 절망감으로 바닥을 찍고 다시 어떻게 나머지 일을 해나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시즌2 초반에 기훈과 프론트맨이 나눈 ‘인간에 대한 믿음’에 대한 대화가 시즌3에서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작품에 담긴 사회적 의미도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로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기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과도한 경쟁과 인간의 욕망, 좌절, 패배감 같은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부작용 속에서 과연 인간이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후속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같은 질문입니다.”

시즌1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구슬치기, 시즌2의 ‘둥글게 둥글게’ 등에 이어 시즌3 예고편에는 거대한 영희 인형이 긴 줄을 돌리는 장면과 좁고 복잡한 골목길 미로 등이 등장해 이전 시즌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게임이 펼쳐질 것을 알렸다.

황 감독은 “높은 다리를 건너다가 줄에 발목이 걸려 떨어지는 게임과 ‘경찰과 도둑’ 등 새로운 게임이 등장할 것”이라며 “예고편에 등장하지 않은 숨겨진 게임 역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즌3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황 감독은 “다음 작품으로 영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스핀오프 등 방식으로 ‘오징어 게임’ 이야기로 돌아올 수는 있을 것”이라며 “작품을 만드는 동안 나 자신이 ‘오징어 게임’ 서사에 대해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스스로 캐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시즌에서 캐릭터와 서사가 정리되지 않고 끝났기 때문에 발생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시즌3를 보면 해소되지 않을까”라며 시즌3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키며 K콘텐츠 대표주자로 우뚝 섰다. 황 감독은 “미국 한 시상식에서도 말했듯, 시리즈를 준비한 6년은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며 “성공의 반짝임에 취하지 않고 이 시간의 교훈과 감정을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했다.

배우들은 이 시리즈에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재는 “해외와 국내를 불문하고 오징어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을 만나면, 이 시리즈를 보는 저마다의 감정이 다르고 각자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르다는 게 놀라웠다”며 “이 콘텐츠로 전세계 팬들과 잘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제작발표회 시간 즈음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토니상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잘 모르는 사이에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이런 엄청난 평가를 받고 성공하고 있었다는 걸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너무 놀랍고, 기쁘고,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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