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연이 연인의 채무로 인해 전 재산을 잃고, 극심한 경제적 위기에 몰렸던 당시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전남편 이세창이었다고 밝혔다.

김지연은 지난 8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인생의 가장 어두웠던 시기와 그 과정에서 느낀 인간관계의 무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김지연은 “좀 오랫동안 만났던 친구가 있었다. 그 사람하고는 어떻게 보면 재혼해도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정도였다”며 단순한 교제를 넘어 인생을 함께할 정도로 진지한 관계였다고 밝혔다.
가족과도 가까웠고, 심지어 함께 사업도 진행했다는 두 사람. 김지연은 “아이하고도 너무 가깝게 지냈었고 저도 사업을 같이 하거나 지원을 해줬었다”며 “그 분이 잘됐으면 좋겠으니까, 여러 가지를 많이 함께 했었다. 되게 아무 의심 없이, 한도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줬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다. 남자친구의 사업이 무너지며 김지연은 빚을 떠안게 되었고, 결국 재산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김지연은 “갖고 있던 차와 집 다 팔았다. 싹 다 팔고 정리할 거 다 정리했는데도 남은 채무가 있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부분이 생기더라. 그때 전남편한테 전화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누구에게도 쉽사리 털어놓을 수 없는 상황에서, 김지연이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은 아이의 아버지, 전 남편 이세창이었다.
김지연은 “저도 방송을 하는 상황이고 아무에게나 오픈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지인들에게 부탁할 수도 없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거 같고, 알지도 못하면서 기사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몇 년을 되게 힘들어했었다. 그래도 내 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게 애 아빠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 이러한 상황이 돼서 급하게 돈이 조금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세창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김지연의 연락을 받은 이세창은 고민도 없이 바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김지연은 “얼마의 고민도 없이 '얼마가 필요한데? 언제까지? 내가 해줄게'라고 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비록 그 도움만으로는 상황을 다 해결할 수는 없었지만, 김지연에게는 큰 위로가 됐다고. 그는 “전 남자 친구와의 일을 도와준 거 아니냐. 그때는 너무 고마웠다. 그때 도움을 좀 받았지만 그걸로 해결될 수준은 아니었다. 워낙 큰 건이었다. 그 뒤로 몇 년을 계속 그러고 지금도 일부를 갚아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김지연을 무너지게 만든 것은 재산만이 아니었다고. 김지연은 “돈은 갚아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사람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에 타격이 더 컸다. 우리 딸한테 거의 제2의 아빠처럼 행동했기에 어떻게 이렇게까지 우리한테 타격을 입힐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사업 실패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고 한다. 김지연은 “어떤 부분에서는 뭔가 꺼림칙한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른 여자가 있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 본인은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 어느 순간 제가 딱 깨달은 게 이미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거 자체가 끝난 관계인 거 같더라”고 헤어진 이유를 전했다.

신뢰가 무너진 후, 김지연은 결국 관계를 정리했다고. 그는 “예전 같았으면 한 방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다른 여자랑 잔다고 해도 난 믿었을 거다. 지금은 정말 이쪽 방과 저쪽 방 끝에 있었다고 해도 안 믿을 거 같다. 이 사람이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이미 우리 사이는 여기서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하고 털어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러고 나니까 남는 게 하나도 없더라. 제가 진짜 열정적으로 제2의 남편이나 애한테 아빠나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던 꿈도 없지, 재산 다 없어졌지. 뭐가 남았을까. 정말 속이 다 문드러지더라. 그 계기를 통해서 이젠 아무와도 관계를 맺으면 안 되겠다는 나름의 울타리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지연은 2003년 배우 이세창과 13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1명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결혼 10년 만인 2013년 이혼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두 사람의 이혼 사유는 가치관의 차이로 알려졌다.
이후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 김지연은 현재 쇼호스트로 활약 중이며, 개인 유튜브를 개설해 소소한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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