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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트럼프 ‘골프 회동’ 약속… 피습 경험 공유도 [이재명정부]

입력 : 2025-06-09 06:00:00 수정 : 2025-06-08 21: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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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해외 정상과 첫 통화

韓·美 관세 조속 협의 노력키로
“동맹 라운딩 하자”… 성사 관심
백악관, 메시지 없이 ‘로키’ 기류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정상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미국은 이 대통령 통화와 관련한 별도 메시지를 내놓지 않으면서 ‘관망’ 기류가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10시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 동안 통화하고, 한·미동맹 발전에 협력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만나기로 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두 대통령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두 사람은 통화에서 각자가 겪은 피습의 경험을 공유했다고도 대통령실은 소개했다.

 

첫 통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양 정상은 관세 협의와 양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해외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백악관은 아직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통화 결과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직접 발표해왔다. 지난 4월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통화한 사실도 SNS를 통해 소개하며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한국 부담액) 증액 문제를 부각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통화를 공개한 것은 아니기에 이 대통령과의 통화 결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이 이례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며칠간 ‘로키’(low-key·조용한 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번 통화가 이뤄진 시점(대선일로부터 3일 후)도 한국 대선일로부터 하루이틀 내에 성사됐던 2000년대 이후 관례에 비춰 시간이 다소 더 걸린 데다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한 백악관의 첫 입장에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이전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처럼 골프 라운딩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라운딩을 함께한 해외 정상은 그동안 두 명밖에 알려지지 않아 이 대통령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릴지 관심사다.

 

대통령실은 “두 대통령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각국 정상들이 앞다퉈 ‘골프광’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를 추진해 왔고, 또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4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딩을 한 외국 정상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유일하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모두 5차례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딩을 했다. 스투브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친분이 있고, 그레이엄 의원이 골프 회동을 주선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좀처럼 성사 소식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남아공 대표 프로 골프 선수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을 동행해 화제가 됐지만, 정작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굴욕을 당해야 했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쳐야 한다는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골프 회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박영준·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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