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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본선행… 어깨 무거운 홍명보 “젊은 피 키운다”

입력 : 2025-06-08 21:24:56 수정 : 2025-06-08 21: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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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과제는

세계 6번째 ‘연속 출전’… 佛도 못 쓴 기록
감독 인선·졸전 논란 등 ‘옥에 티’ 남겨
늘어난 본선 참가 48개국 혈투 부담감

주축 손흥민 노쇠화·김민재 부상 악재
이강인은 소속팀 PSG서 입지 좁아져
홍 “9월 평가전서 젊은 선수 테스트”

한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서 ‘11회 연속’ 본선행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본선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은 이전 대회보다 더 힘겨운 싸움이 예상돼 예선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내년 북중미 대회까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이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세계 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브라질이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22회 연속 출전해 압도적인 1위다. 브라질은 북중미 대회 본선행도 바라본다. 그 뒤를 이어 독일이 서독 시절 포함 18회(1954∼2022년) 연속 본선에 올랐고, 이제 19회로 기록 연장에 도전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이자 현재 FIFA 랭킹 1위인 아르헨티나가 이미 북중미행을 확정하며 연속 출전 기록을 14회로 늘려 이탈리아(1962∼2014년 연속 진출)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이 12회(1978∼2022년) 연속 출전으로 5위이며, 북중미까지 본선행에 성공하면 13회가 된다. 그다음이 바로 한국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나 ‘아트 사커’ 프랑스 같은 강팀도 쓰지 못한 기록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인상적인 성과”라는 칭찬과 축하 메시지를 한국에 보낸 이유다.

하지만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까지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과정 불공정 논란으로 응원받지 못한 채 출항한 홍명보호가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지을 것으로 기대됐던 3월 오만, 요르단과의 홈 2연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치자 비난 여론이 쏟아지기도 했다. 다른 조의 일본과 이란이 3개월 전에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따내 축제 분위기였던 것과 비교됐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홍 감독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1무 2패·조별리그 탈락) 실패 이후 12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나가 자존심을 회복할 기회를 잡은 만큼 철저히 준비해서 16강 진출 이상의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32개 팀이 조별리그를 마친 뒤 16강 토너먼트로 우승 트로피를 다투던 이전 대회와 달리 48개국이 겨루는 북중미 대회부터는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32강’에 머문다. 16강에 오르려면 먼저 조별리그를 뚫은 뒤, 32강전 문턱까지 넘어야 한다.

당장 한국 축구의 간판이자 주장으로 공격의 선봉장이었던 손흥민(토트넘)이 ‘에이징 커브’(나이가 많아지며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손흥민 활용법을 고민해야 한다. 1년 뒤 손흥민의 기량이 예전만 못하거나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 경우를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 능력을 극대화할 방법도 찾아야 하지만 현재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게 걸리는 대목이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1년 동안 기량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면 가급적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중원의 핵’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짝을 찾아야 하고, 수비의 핵이지만 고질적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철기둥’ 김민재(뮌헨)가 최상의 몸 상태로 뛸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과제다.

최대한 주전급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것도 관건이다. 홍 감독이 남은 기간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시험해보기로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홍 감독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인 10일 쿠웨이트전과 다음 달 동아시안컵 대회, 9월 A매치 기간 평가전에서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부터는 바로 월드컵 체제로 가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한번 기용해볼 생각”이라며 “경기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에 뛰어봐야 하므로 이런 과정이 바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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