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새만금개발청과 협력해 국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8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자회사 퓨처그라프는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지난 5일 전북 군산시 라마다호텔에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퓨처그라프는 음극재 원료인 구형흑연을 생산하기 위해 포스코퓨처엠이 설립한 자회사로, 공급망 강화를 위해 배터리 소재 국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정훈 퓨처그라프 대표이사,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등이 참석했다.

구형흑연은 흑연 광석의 불규칙한 입자를 둥글게 만들고 순도를 높인 음극재 중간원료다. 구형흑연은 중국이 글로벌 생산량의 99%를 점유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공급망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구형흑연은 국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반드시 국산화가 필요한 소재로 여겨져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설립된 퓨처그라프는 2027년부터 연 3만7000t의 구형흑연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퓨처엠은 약 440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건립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구형흑연을 활용해 포스코퓨처엠은 세종 천연음극재 공장에서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 흑연 광석-구형흑연-음극재 제품으로 이어지는 음극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제조된 음극재 최종 제품은 배터리사와 완성차사에 공급된다.
음극재 공급망이 구축될 경우 중국에 의존하지 않은 독립 공급망을 이뤄내 사업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포스코퓨처엠은 기대하고 있다. 음극재 국산 공급망 구축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공급망 안정화 대책 일환이기도 하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투자로 새만금 국가산단이 이차전지특화단지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 한 발짝 더 나아갔다”고 말했으며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퓨처그라프가 가진 모든 기술과 역량을 발휘해 대한민국 이차전지산업 미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엄 사장은 “갈수록 심화하는 세계 각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에 대응해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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