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운동이 암 환자의 재발을 막고 사망률을 낮춘다는 첫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운동이 약물보다 질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그동안 운동은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권장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부스 캐나다 킹스턴 퀸스대 종양학과 교수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대장암 3기 환자를 대상으로 3년간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운동이 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3분의 1로 줄이고 여러 약물보다 암 재발·사망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2009~2023년까지 24년간 장기간 진행됐다. 미국, 영국, 호주 등 6개국에서 대장암 3기 환자 898명이 대상이다.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인 445명은 3년 동안 한 달에 1~2회씩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체계적인 운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나머지 444명에게는 일반적인 건강관리 방법이 담긴 책자만 전달했다.
운동에 참여한 그룹의 결과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3년간의 운동 프로그램 이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운동 그룹은 암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생 위험이 다른 그룹보다 28% 낮게 나타났다. 8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사망 위험이 B그룹에 비해 37%나 낮았다.
부스 교수는 “수술과 항암을 마친 2·3기 대장암 환자 10명 중 3명은 보통 재발을 경험한다”며 “운동이 환자 예후를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임상적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은 대장암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대장암 예방을 위한 운동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직장암의 경우 하루 1시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통해 43% 정도의 발병 위험이 감소한다.
이를 위해서는 낮은 강도의 신체 활동 보다는 중, 고강도의 신체 활동이 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 강도 신체 활동은 요가, 청소 및 세탁 등 가사 활동, 걷기 등이고 중강도 신체 활동은 자전거타기, 헬스, 조깅, 등산 등이다. 고강도 신체 활동은 에어로빅, 축구, 테니스, 수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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