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관세 협상에서 일본 측이 미국 자동차산업에 대한 공헌도와 연동해 자동차 관세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은 지난 4월 협상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각국 자동차업체가 미국 내에서 생산한 대수나 미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 대수가 많을 수록 자동차 추가관세(25%) 인하폭을 키우자는 것이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이뤄진 관세 협상에서 이 같은 방안을 두고 미국과 조율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지금껏 “미국의 일련의 관세 조치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한다”면서 자동차 추가관세를 포함한 모든 관세의 철폐를 미국 측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미·영 무역합의에서 미국이 수입하는 영국차 가운데 연간 10만대에 한해서만 세율을 10%로 낮추는 내용이 담김에 따라 일본 정부 내에서는 자동차 관세를 제로로 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부상했다고 한다. 한 정권 간부는 “자동차 관세가 몇% 정도라도 내린다면 미국과 논의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자동차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율 인하도 염두에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차 미·일 각료급 관세 협의에서 미국은 자동차 관세율 인하 조건으로 미국 내 자동차 생산 확대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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