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체결된 양국 간 무역 합의를 둘러싼 이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 속 이뤄진 정상 간 직접 통화에서 시 주석은 “제네바 회담 이후 중국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협의를 집행했다”며 중국을 향한 미국의 부정적 조치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5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라는 이 큰 배의 항로를 바로잡으려면 우리가 키를 잘 잡고 방향을 잘 정해야 하며, 특히 각종 방해나 심지어 파괴(요인)를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제의에 따라 양국 경제·무역 선도인(牽頭人)이 제네바에서 회담을 열었고, 대화·협상을 통한 경제·무역 문제 해결이라는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는) 양국 각계와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았고, 대화와 협력이 유일하게 올바른 선택임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은 이미 만들어진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을 잘 이용해 평등의 태도를 갖고 각자의 우려를 존중하면서 윈윈의 결과를 쟁취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중국은 성의를 갖고 있고, 원칙도 갖고 있다”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최근 미국 측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지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관세 전쟁 휴전’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의식한 듯 “제네바 회담 이후 중국은 엄숙하고 진지하게 협의를 집행했다”며 “미국은 실사구시적으로 그간 얻은 진전을 바라보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양국은 외교·경제·무역·군사·법 집행 등 영역별 교류를 늘리고, 공동인식 증진과 오해 감소, 협력 강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미국은 중국과 함께 협의 이행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 와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혀 최근 양국의 또 다른 현안으로 떠오른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등 정책에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은 양국 팀이 계속해서 제네바 합의를 잘 이행하고, 조속히 새로운 회담을 여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1시간30분 동안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최근에 (미·중 간) 체결하고 합의한 무역 협정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고 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해선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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