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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통합돌봄, 상급종합병원이 연속 치료 시스템 구심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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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5 20:01:57 수정 : 2025-06-05 20: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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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025년에 접어들며 65세 이상 인구가 20.3%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런 상황에서 3차 병원이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구심점이 돼 ‘입원→재활→재택→지역 복귀’로 이어지는 연속 치료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 연구팀은 2026년 시행 예정인 ‘지역사회 통합돌봄법’과 관련해 2024년 9월부터 2025년 1월까지 다학제 연구를 진행한 결과상급종합병원이 기존의 중환자 중심의 급성기 치료 역할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연계된 통합돌봄 체계의 주체 중 하나로서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왼쪽)과 가톨릭의대 박병태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지역사회 통합돌봄법’은 의료와 요양을 지역사회 내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해 ‘익숙한 곳에서 늙어가기(aging in place·AIP)’ 개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룰 위해 세 가지 주요 전략을 제안했다.

 

첫번째는 전환기 돌봄(transitional care) 강화를 통한 집중치료 관리 개선과  재원일수 단축으로 상급종합병원의 기본 기능 향상이다. 신경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혈액종양내과, 소아과, 호스피스, 가정의학과 등 각 진료과별 전환기 돌봄 모델을 개발하고, 병원 치료와 재택 병원 서비스(Hospital at Home), 재택의료 서비스 간의 원활한 연계를 보장하는 프로토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상급종합병원 내 재택의료센터를 설립해 가정의학과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의료정책에 적응할 수 있는 1차 및 2차 의료와의 연결 시스템 구축이다. 파킨슨병,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치매, 수술 후 상태, 장애인, 독거노인, 그리고 말기암을 포함한 임종기 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재택의료 연계 프로그램이 설계되야 한다는 것이다. 중증도에 따라 의료전달 체계별로 제공하는 재택의료의 서비스도 차별화될 필요가 있어 ‘의뢰회송’ 시스템 연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말기암 뿐만 아니라 그밖의 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들이 재택 임종이 가능하도록 사망진단서 발급 정책 변화 등 의료계로부터 시작되는 현장형 제도 개선으로 환자 중심의 의료를 구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책연구소 설립과 통합 인력 양성을 통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조직과 협력해 재택의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전문기관 역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신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의료시스템이 중대한 전환점에 있으며, 선진적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접근법과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정책 논의를 촉진하고 전문 역량을 강화하며 환자 중심의 통합돌봄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3차 의료기관도 통합돌봄과 재택의료 서비스를 수용하여 미래 의료에 대비하는 적극적 역할을 담당해야 하며, 정책입안자, 학계, 의료 지도자 간의 협력이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인 의료전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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