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5일 퇴임했다. 역대 금감원장 중 최연소이자 첫 검찰 출신인 이 원장은 주요 경제 현안마다 직접 목소리를 내며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과도한 개입으로 정책 혼선을 낳았다는 비판적 평가도 남겼다. 이재명정부의 첫 금감원장으로는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을 통해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공급 불안과 완화적인 정책으로 고물가 현상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며 취임 당시를 회고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주가연계증권 손실과 티메프 사태처럼 직접적인 소비자피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했다”고 평가했고, “금융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임기 내내 불거진 본인의 ‘월권 논란’ 등에 대해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와 원칙에 대한 집착 등으로 부담과 불편을 느꼈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 기업 관계자들에게 송구하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기관장의 역할로서 메시지와 인사를 강조하며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고 경제 현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이에 금융위원회와의 정책 혼선 및 월권논란 등 비판도 일었다.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두고 “직을 걸고 반대한다”고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이재명정부의 새 금감원장 후보로는 문재인정부 때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김 교수와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거친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차관급인 금감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돼 금융위원장보다 먼저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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