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5일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념도 없고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고 사익만 추구하는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며 “곧 다가올 아이스 에이지(ICE AGE)는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레밍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인데, 우두머리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어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이 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있었던 일들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홍 전 시장은 “당 지지율이 4%로 폭락하고 보수 언론에서도 당 해체하라고 난리 칠 때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창원으로 내려와 ‘당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종용해 경남지사를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패배가 불 보듯 명확한 탄핵 대선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심지어 대선 자금 집행도 문재인, 안철수 후보보다 100억원이나 적게 지출하고도 (지지율) 24%나 얻어 당 명맥을 잇게는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 살린 당에서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공천도 받지 못하고 서울 무소속보다 더 어려운 대구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1년 이상 그 당은 복당도 시켜주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홍 전 시장은 또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도 언급했다.
그는 “지지율 4%로 출발한 대선 후보 경선에서 두 달 반 뒤 윤석열에게 국민 지지율은 10.27%나 압도하고도, 쌍권과 당내 기득권, 신천지 등을 동원한 당원 투표에서 참패하는 사기 경선으로 후보 자리를 내주고 다시 대구시장으로 내려갔다”며 “그때 탈당을 생각했지만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하고 차기 대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에도 정치검사 출신 네 놈의 합작으로 또 한 번의 사기 경선이 이루어져 믿었던 국회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모두 사기경선의 공범으로 가고 나홀로 경선을 하게 됐다”면서 “이미 그때부터 당을 떠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眞心(진심)이 통하지 않는 그 당에 남아 내가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봤다”며 “그 당은 이제 회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뼛속 깊이 병이 들었다. 나를 탓하지 말고 그나마 남아 있는 보수 회생 불씨인 이준석도 탓하지 마라. 그것은 모두 너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패한 홍 전 시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탈당한 뒤 미국 하와이로 떠나 국민의힘을 겨냥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