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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무주택 실수요자들, 경기권 매수로 몰렸다

입력 : 2025-06-05 06:45:50 수정 : 2025-06-05 06: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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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기도 매수심리 30선 돌파…실거래량도 두 달 연속 5만 건대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등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경기도 안양의 한 구축 아파트를 계약한 김모(38)씨는 “아이 어린이집과 맞물려 봄 이사를 알아보다가, 전세도 불안하고 매물도 줄어드는 걸 보니 더 기다리면 손해일 것 같았다”며 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정권 교체기와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친 시기, 전국 아파트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3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3460건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많았고, 4월에도 5만693건을 기록하며 5만 건대를 유지했다. 특히 경기도는 1만4031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거래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만 늘어난 게 아니다. 심리도 움직였다. 이날 KB부동산에 따르면 2025년 5월 넷째 주 기준 경기도의 매수우위지수는 30.4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도세보다 매수세가 강할수록 높아지는 이 지수는 실수요자 중심의 ‘사는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27선을 맴돌던 매수우위지수는 5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봄 이사철과 맞물린 학기 시작, 서울 집값 부담에 따른 경기권 수요 유입, 금리 인하 기대감, 일부 대출 규제 완화 등이 관망세였던 수요를 실제 매수로 전환시켰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전세 시장 불안과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더 늦기 전에 사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4월 0.04% 오른 데 이어 5월에는 0.16% 상승폭을 키웠다. 과천은 1.56%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고, 연천(0.63%), 성남(0.57%), 안양(0.48%), 용인(0.37%), 수원(0.27%) 등도 강세를 보였다. (부동산R114, 5월 30일 기준)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경제 불확실성과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은 금리 하락 전망과 전세 불안정 속에서 매수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2025년 이후 경기도 입주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실수요자라면 신규 분양 단지를 선별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2025~2027년 경기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2만3066가구로, 직전 2년(22만6939가구)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하남, 군포, 과천, 광주 등 14개 지역은 5000가구 미만으로 공급이 더 적다.

 

이런 흐름 속에 경기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경기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661가구이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7801가구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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