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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 공약, 이젠 챗GPT에 물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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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4 19:16:31 수정 : 2025-06-04 19: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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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정치활용법’ 키워드 급증
최신 후보 정보 실시간으로 제공

선거공보물 활용률은 2.3% 불과
선거일 우편함 곳곳 그대로 방치
“유권자 패턴 맞춰 시스템 전환을”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선거공보물이 우편함에 방치되는 동안 유권자들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주요 후보의 공약 등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통령선거 한 달 전부터 ‘챗GPT 정치활용법’ 관련 검색이 급증하며 AI가 정치 정보를 습득하는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다.

사진=EPA연합뉴스·뉴스1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챗GPT 정치활용법’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5월 한 달 중 총 12일간 검색됐으며 대선 일주일 전부터 검색량이 늘었다. 네이버 데이터랩은 특정 키워드가 검색된 날짜와 상대적 관심도를 0∼100 점수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총선 한 달 전(2024년 2월1일∼2월29일) 같은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는 관련 검색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정치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챗GPT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시간 웹 검색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최신 정치정보 제공이 어려웠지만 이제 “오늘 후보가 뭐라고 했어?” 같은 실시간 질문이 가능하다.

AI를 통한 정보 습득이 늘어나는 가운데 선거공보물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 당일인 전날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오피스텔(110세대)에서는 약 15개 우편함에 공보물이 방치돼 있었다. 한 관리인은 “누가 저걸 보느냐. 오늘 지나면 내일은 다 걷어서 버릴 것”이라며 “종이 공보물은 효과가 없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거공보물 발송비용만 370억원에 달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지난 대선 유권자의식조사에서 ‘정당 및 후보자 선거홍보물’을 주요 정보 경로로 선택한 비율은 2.3%였다. 반면 ‘인터넷 및 사회관계망서비스’는 34.5%로 1위였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정보 접근이 늘어나는 만큼 선거공보물 시스템 전환과 정보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유권자가 실제로 활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정보 제공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여전히 종이 공보물 발송에 집중하고 있어 변화하는 유권자의 정보 습득 패턴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예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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