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부 가방과 주얼리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올 들어 세 번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전날 샤넬 클래식 미디움 가격을 기존 1557만원에서 1660만원으로 6.6% 가량 올렸다. 클래식 라지는 1678만원에서 1795만원으로 약 7% 인상됐다.
샤넬22백 미디움 가격은 867만원에서 938만원으로, 스몰 가격은 822만원에서 889만원으로 각각 8.2% 올랐다.
샤넬은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하면서 22백과 클래식백 가격은 인상하지 않았다.
주얼리 제품 가격도 일부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코코 크러쉬링(18K)는 253만원에서 273만원으로 7.9% 인상됐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매장 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다”며 “가격 조정은 각국의 유로 환율을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션과 파인(고급) 주얼리 평균 조정률이 각각 6%, 4.4% 수준으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가격을 올린 명품 브랜드는 샤넬만이 아니다. 앞서 루이비통은 지난 1월 두 차례 인상에 이어 4월에도 일부 가방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까르띠에도 지난 2월 전 제품 가격을 6%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 주얼리, 워치류 가격을 약 6% 올렸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도 지난 4월부터 전 제품 가격을 평균 3% 올렸다.
에르메스와 롤렉스는 통상 1년에 1번 가격을 조정하지만, 지난해엔 각각 2번씩 가격을 인상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는 오는 3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스위스 명품그룹 리치몬트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오는 9일부터 평균 7~8% 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대부분 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든다. 하지만 최근 1년에 한 번씩, 짧으면 3~6개월 주기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명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넬 클래식이 2000만원 넘겠다”, “구매 의욕이 사라진다” 등의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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