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기 쉬운 스타일의 카스는 청량함과 깔끔한 맛에 초점을 맞춘 맥주로 한식과 잘 어울립니다. 이것이 오랜 기간 소비자 곁을 지켜온 친숙함이 카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역 인근 오비맥주 직영 수제맥주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GooseIsland Brewhouse)에서 열린 ‘비어마스터클래스’에서 올해 출시 31주년을 맞은 카스 인기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 상무는 2008년부터 국제 맥주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금도 10여개 국제 맥주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다.
국제 맥주 대회 기준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는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에 해당한다. 아메리칸스타일 라거는 골드빛의 색상을 가지며 홉이나 효모 향이 강하지 않아야 한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가벼운 바디감에 깔끔한 맛이 나야 한다.
윤 상무는 “브루마스터 입장에서 아메리칸 라거는 정말 만들기 어렵다. 맛이나 향이 조금만 달라져도 금방 표시가 나기 때문”이라며 “깐깐한 공정과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스의 품질 관리 방식도 소개했다. 오비맥주는 ‘이스트 뱅크(Yeast Bank)’ 신선한 효모를 받아오는데, 숙련된 직원들이 평가를 통해 ‘BS Score(Beer Sensory Score)’를 매긴다. 9점 만점에 8점 이상이면 우수한 품질로 평가된다. 카스는 콜드브루 공법으로 0℃에서 72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청량함을 극대화했다.
카스는 국제적 위상의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회’와 대한민국 대표 주류 시상식인 ‘대한민국 주류대상’, 한국 최초의 국제 맥주 품평회 ‘KIBA’ 등에서 수상하며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어 열린 수제맥주 시음회에서는 이창현 크래프트 맥주 브루마스터가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맥주를 소개했다. 이날 △라이프 이즈 비터스위트 사우어 △펑키 매직 △다크 다크 구스 △동치미 고제 △팥빙수 브론 에일 등 수제맥주 5종을 맛볼 수 있었다.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수제맥주는 여수산 불수감(佛手柑)을 활용해 만든 ‘라이프 이즈 비터스윗싸워(Life is bittersweetsour)’이었다. 불수감의 상큼함과 생강의 청량함, 벌꿀의 향긋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잔의 레몬 꿀차를 마시는 것 같았다. 특히 뒷맛이 시원하고 깔끔해 계속 당겼다.
청수포도를 활용한 ‘펑키매직(Funky Magic)’은 국산 청포도 청수를 탄산침 방식을 적용해 자연발효시켜 내추럴 와인 특유의 풍미를 담아낸 그레이프 에일이다. 은은한 단맛과 상큼한 맛의 여운이 길게 느껴져 화이트와인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크 라거 ‘다크다크 구스(Dark Dark Goose)’는 질소 서빙으로 부드럽고 벨벳같은 질감에 제주 한라봉의 상큼함과 다크 초콜릿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가벼운 다크 라거다.
가장 인상깊은 테이스팅은 ‘동치미 고제(Gose)’였다. 맥주 맛과 어울릴까 싶은 무와 생강, 대파, 고추, 배 등을 활용해 시원한 동치미국물이 연상되는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탄생시켰다.
이창현 브루마스터는 “동치미 고제는 독일식 ‘사워 맥주 스타일’로, 동치미를 활용해 시원한 무와 배, 생강에서 오는 한국의 맛을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로컬리티’는 크래프트 정신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에 서빙된 ‘팥빙수 브론 에일(Brown Ale)’은 이름 그대로 팥을 사용한 맥주다. 캐러멜 같은 고소한 맥아 레이어에 팥의 달달하고 은은한 풍미를 얹은 시즌 한정 브라운 에일이다.
팥빙수 에일에 대해선 “더운날 시원하게 음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6가지 맥아를 사용했고, 고소한 맥아 위에 향을 겹겹히 쌓아 올려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새로운 시도하고 실험적인 맥주를 디자인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식문화를 많이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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