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전직 대통령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개 행보를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청계천 준공 20주년을 맞아 이날 서울 중구 청계광장을 찾은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 시대에 정말 정직한, 서민과 노동자, 중소상인들, 특히 노점 하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아는 후보가 (당선)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나라가 좀 어려울 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쓰면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서 극동 지역이 안보적으로도 어려울 때”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치가 안정돼서 나라 살림을 제대로 살려서 경제가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경제 정책을 잘 살펴서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와서 우리 국민이 단합해서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은 부산 범어사와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 경남 진주 중앙시장 등 이른바 PK(부산·울산·경남)를 잇달아 방문하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장생포 문화단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서 현명하게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가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 생각하시면서 현명하게 투표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투표 전날 나란히 외부 일정에 나선 것은 김 후보를 우회 지원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최대 치적 중 하나인 청계천 복원사업을 강조하며 보수정당 후보에 투표할 것을 독려하는 취지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 역시 TK(대구·경북)와 함께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PK를 찾아 표심에 호소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지난달 2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기 대선이 왜 치러지게 됐는지 국민께서 꼭 기억했으면 한다”며 “윤석열정부의 총체적인 국정 파탄과 내란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압도적인 심판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내란 세력과 내란 동조 세력을 투표로 압도적으로 심판할 때,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나라가 바로 서고 바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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